[2019 수능] "시계 배터리 떨어졌어요" 수험생에 약혼시계 빌려준 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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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환 기자
입력 2018-11-15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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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4일 오전 충북 제천시 제천여고에서 한 선생님이 제자를 응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5일 고사장을 잘못 찾아가거나 시간이 늦어 촉박하게 시험장으로 이동하는 수험생이 속출했다.

오전 7시57분 서울 서대문역 인근에서 한 수험생이 두리번 거리고 있었다. 일실 완료 시간인 8시10분을 13분 앞둔 상황이었다. 서울 중부경찰서 자율방범대원들은 "수험생이냐"고 물은 뒤 학생을 스쿠터를 태웠다.

같은 곳에서 또 다른 수험생은 자율방범대원 오토바이를 타고 이화여고로 이동했다. 해당 학생을 고사장을 이화여자외고로 착각해 당황하고 있었다. 자녀와 함께 온 학부모는 "경기도에서 이사 와 서울 지리에 익숙하지 않아 크게 당황했는데 너무 고맙고 다행이다"고 말했다.

경남 창원에서는 한 수험생이 지정된 고사장인 마산중앙고가 아닌 20㎞가량 떨어진 창원중앙고로 갔다. 이에 경찰은 입실 시간까지 도착이 어렵다고 보고 교육청에 연락해 해당 학생이 창원중앙고에서 시험을 치르도록 했다.

경남 진주에서는 오전 7시 40분께와 오전 7시 50분께 고사장인 진양고등학교가 혁신도시로 이전한 사실을 모르고 헤매던 수험생 2명이 경찰 도움으로 무사히 입실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부산에서는 한 수험생 어머니가 자녀와 자녀 친구 등 수험생 2명을 태우고 시험장으로 향하다 고속도로에 잘못 진입해 헤매는 일도 있었다. 수험생들은 긴급 출동한 순찰차를 타고 아슬아슬하게 입실했다.

서울 노원경찰서는 오전 7시25분께 동부간선도로에서 수험생 탑승차량이 3중 추돌 교통사고를 당했다는 112신고를 받고 현장에 인력을 투입, 수험생을 시험장까지 무사히 이동시켰다.

지하철로 이동하던 수험생이 "입실시간에 맞춰 도착하기 어려울 것 같다"며 112로 신고했고 경찰이 사이드카를 투입, 왕십리역부터 14㎞ 떨어진 개포고까지 약 44분 거리를 15분 만에 실어 나르기도 했다.

수험표를 집에 두고 오는 등 실수로 경찰에 급히 도움을 요청하는 사례도 잇따랐다. 인천지방경찰청 교통순찰대는 입실 완료시각을 10여분 앞둔 오전 7시54분 자녀가 수험표와 신분증을 집에 두고 갔다는 수험생 부모 신고를 받고 경찰 오토바이를 이용, 수험표와 신분증을 학생에게 전달했다.

서울 노원경찰서 불암지구대의 한 경찰관은 수험생이 오전 7시30분께 찾아와 "손목시계 배터리가 떨어졌다"며 도움을 요청하자 약혼시계를 빌려주기도 했다.

경찰 도움까지 받고도 너무 늦게 도착한 나머지 시험을 치르지 못한 학생도 있었다. 서울 서초고에서 시험을 치러야 했던 한 수험생은 1교시 시작 이후인 오전 8시 54분 순찰차를 타고 서울 서초고에 도착해 "보건실에서라도 시험을 보게 해 달라"고 호소했으나 결국 거절당하고 낙담한 표정으로 돌아섰다.

소방당국도 구급차 등을 동원해 지각이 우려되거나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수험생 38명을 이송했다.

경기 안산시 한 아파트에서는 한 수험생이 화장실에 들어갔다가 문고리 고장으로 갇히는 일이 벌어져 소방당국이 출동, 문고리를 부순 뒤 학생을 구조하는 일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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