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풀었는데, 중국 10월 신규 위안화대출 '반토막''..."경기하방 압력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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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정 기자
입력 2018-11-14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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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인민은행 13일 10월 통화지표 발표, 기대이하...사회융차총량 급감

  • 통화 완화 효과 아직, 경기 하방 압력도 상당해..."서서히 개선될 것"

중국 인민은행[사진=바이두]



중국 당국이 기업 자금난 해소를 위해 지급준비율(지준율)을 잇따라 인하하는 등 돈을 풀고 있지만 10월 통화지표는 급감하며 기대를 밑돌았다. 통화 완화 효과가 아직 가시화되지 않은 영향이라고 21세기경제보도는 14일 분석했다.

인민은행이 13일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10월 신규 위안화대출은 전년 동기대비 338억 위안 늘어난 6970억 위안(약 113조 44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월 1조3800억 위안의 절반 수준으로 시장에 충격을 줬다. 일반적으로 10월 대출이 다소 부진한 점을 고려하더라도 전월대비 감소폭이 지나치게 크다는 지적이다. 
 
위안화·외화대출, 신탁대출, 기업채권 등 실물경제에 공급된 총 유동성을 의미하는 사회융자총량도 지난달의 3분의 1 수준인 7288억 위안에 그쳤다. 이는 2017년 1월 이후 최저치다. 

최근 당국이 회사채 디폴트(채무불이행)과 부채리스크 증가, 민영기업 자금난 등을 고려해 유동성을 주입하고 자금난 해소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계속 내놓고 있지만 아직 효과는 가시화되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신규대출 중 기업 대출은 1503억 위안으로 전체의 22%에도 못 미쳤다. 1~3분기 기업대출 비중이 전체의 54%에 달하는 것을 고려할 때 상황이 심각하다.

롄핑(連平) 교통은행 수석 경제학자는 "기업 대출 비중이 감소하는 것은 금융기관들이 여전히 기업 리스크 판단과 접근에 신중한 때문이며 중국 실물경제가 받고 있는 경기하방 압력이 상당하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10월 기업대출 중 단기 대출은 1134억 위안 감소했고 중·장기 대출은 1429억 위안 증가했는데 이는 은행도 상당한 부채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방증이라는 설명이다.

협의통화(M1) 증가율은 2.7%로 4년래 최저치를 기록했고 광의통화(M2)는 지난 6월 이후 다시 역대 최저치인 8% 증가에 그쳤다.

사오위(邵宇) 동방증권 수석경제학자는 "M1의 대부분은 보통 예금으로 낮은 증가율은 중국 내 경제활동이 상대적으로 침체됐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롄핑은 "사회융자 증가폭이 급감하면서 M2 증가율이 지난달 대비 0.3%p 가량 둔화됐다"며 "9월 들어 민영기업 지원책이 쏟아지고 있지만 아직 효과가 가시화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신문은 "시진핑(習近平) 주석 주도의 민영기업 좌담회가 최근에 있었고 관련 부처가 이에 상응해 움직이기 시작했다"면서 "각종 조치가 효과 내는데는 물론 은행 등의 대응과 조정에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이에 현 상황을 지나치게 비관할 필요도 없다는 지적이다. 롄핑은 "재정정책이 서서히 힘을 내면서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기업대출이 서서히 개선될 것"이라며 "신용대출도 전체적으로는 안정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앞으로 금융시장의 실물경제 지원 역량이 강해지면서 중소기업 등 민영기업의 상황이 개선될 여지도 많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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