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자리 잃어가는 알뜰폰…새 이름 찾기 재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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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현 기자
입력 2018-11-12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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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만5000여명 감소·적자 누적…새이름 찾기 내부 공모 재실시로 '재정비'

  • 선택약정할인 영향 일부 구간 요금 역전…"신규 요금제 개방 필요"

 

알뜰폰업계가 통신시장에서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알뜰폰은 선택약정할인 영향으로 통신사들의 요금제가 내려가면서 치명타를 입었다. 알뜰폰업계는 '알뜰폰'이라는 이름을 변경해 이미지를 쇄신하고 신규 요금제를 제공해줄 것을 통신사 측에 요구하고 있지만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는 업계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명칭 변경 공모전을 재실시하고 있다.

앞서 알뜰폰협회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대국민 공모전을 통해 '알뜰폰' 이름을 변경하고자 시도했다. 그러나 BI까지 제출해야 점과 경제성과 합리적인 이동통신서비스의 이미지를 부각시킬 수 있는 명칭을 찾지 못해 수상작만 선정하는 데 그쳤다. 현재 사용 중인 '알뜰폰' 명칭도 공모를 통해 2012년 탄생했다.

이번 내부 공모에서는 '폰'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고도 알뜰폰의 취지와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는 새로운 이름을 찾는다.

2011년 출범한 알뜰폰이 10년도 되지 않아 새 이름 찾기에 고심하는 것은 알뜰폰의 입지가 점점 줄어드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지난 10월 알뜰폰 가입자는 2만3406명 줄어들었다.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알뜰폰에서 이통3사로 이동한 고객은 56만1000여명에 달한다. 반면 이통3사에서 알뜰폰으로 이동한 고객은 48만5000여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7% 감소했다. 이에 따라 올해 알뜰폰 가입자 순감 규모도 7만5000여명을 기록 중이다.

알뜰폰이 통신시장에서 차지하는 위치가 애매해진 것은 선택약정할인제도의 도입으로 이동통신사들의 요금이 내려갔기 때문이다. 3만원대 요금제의 경우 일부 구간에서는 알뜰폰보다 할인을 받은 통신사들의 요금이 더 저렴해지는 역전현상이 발생했다.

업계 관계자는 "영세한 사업자들은 투자가 거의 없이 3G를 위주로 사업하기 때문에 사업을 지속하는데는 문제가 없다"며 "하지만 알뜰폰의 사업 목적인 통신비 인하를 위해 LTE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사업자들은 적자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2G, 3G와 달리 LTE는 통신사들의 주력 상품이다. 5세대 이동통신(5G)를 앞두고 LTE요금제는 '데이터 무제한' 상품까지 나올 정도로 서비스 경쟁이 치열해졌다. 알뜰폰업계에서도 이 신규 요금제들을 개방해줄 것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지만 이렇다할 결과를 내지는 못하고 있다. 통신사들의 망을 빌려 사업하는 알뜰폰업계로서는 기다리는 수 밖에 없다.

알뜰폰 업체 중 가장 적극적으로 LTE 가입자를 늘리는 곳은 CJ헬로다. CJ헬로는 올해 3분기 경영실적 발표에서 LTE 가입자가 64.7%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CJ헬로의 LTE 가입자 비중은 지난해 1분기 50%를 달성한 후 꾸준히 증가 추세다.

그럼에도 CJ헬로의 알뜰폰 사업은 여전히 영업손실을 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알뜰폰 사업자들의 누적 적자가 3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하는데, 이중 600억원 가량은 CJ헬로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망 도매대가가 예측 불가한 상황에서 영업망을 갖추고 단독 출시 단말기 프로모션을 진행하려면 손해가 불가피하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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