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인터뷰②] 이주영 "2018년, 배우로 뜻깊었던 해…두 발로 당당히 서는 배우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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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름 기자
입력 2018-11-09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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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YNK엔터테인먼트 제공]


※ [AJU★인터뷰①]에 이어 계속. ◀ 바로가기

배우 이주영에게 2018년은 매우 뜻깊은 해로 남게 됐다. JTBC ‘밥 잘 사주는 예쁜누나’부터 KBS2 ‘오늘의 탐정’에 연이어 출연하는가 하면, ‘2018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영화 ‘메기’로 올해의 배우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기 때문이다. 더불어 뜻깊었던 올해를 되돌아 봤다.

이주영은 “부산에서 정말 생각지도 못하고 있었는데 상을 받았다. 생각도 못했던 작품으로 받은 상이라 더 의미가 깊다. ‘메기’가 부국제에서 처음으로 공개됐는데 그 작품으로 상을 주셔서 제게는 배우로서 가장 의미있는 상이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올해 시작을 안판석 감독님(‘밥 잘 사주는 예쁜누나’)과 함께 하면서 많이 배웠고 ‘오늘의 탐정’ 하면서 많은 사람을 얻은 것 같다. 저는 지금껏 앞만 보고 달려왔다. 무조건 많이 해야 하고 좋은 걸 해야 빨리 성장한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조금은 천천히 가도 되겠다고 생각하게 됐다. 조금 더 내 안에 쌓여있는 것에서 쌓아가도 되겠단 생각이 들었다. 배우로 제가 상을 받는 것에 대한 기대를 안 하진 않았지만 생각은 하지 않았다. 제 연기로 상을 받는다고 생각하지 않았었다. 사실 배우라는 직업은 항상 평가받는 직업이고 그 평가가 주관적이기도 해서 사람들마다 평이 달라서 혼란스러울 때가 많다. 그런데 상은 객관적인 수치니까 조금 더 열심히 해도 되려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상으로 어떤 보상을 받은 느낌이었다. 올해 그저 흘려보내는 해는 아니었구나 하는 느낌이었다”고 기쁨을 드러냈다.

이주영에게는 일반 여배우에게서 느끼기는 힘든 시크한 매력이 있다. 숏컷으로 인한 외모에서 풍겨지는 이미지 때문인지 여성 팬이 더 많다고.
 

[사진=YNK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는 “여성 팬들이 더 많다. 어린 친구들이 ‘역도요정 김복주’ 할 때 많아졌다. 사실 여성팬들이 많이 좋아해주는 건 정말 고마운 일이다. 이성 팬들을 데려오는 것보다 동성 팬들을 데려 오는 게 힘들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면에서는 감사한 일이다”라고 겸손함을 보였다.

그에게 여성팬을 선물(?)해준 MBC ‘역도요정 김복주’는 그의 드라마 첫 데뷔작이었다. 드라마에서는 다소 생소한 마스크의 배우일지 모르게지만 이미 이주영은 독립영화계에서는 알아주는 배우다. 드라마, 상업영화 등 앞으로 쌓아가야 할 것들이 많지만 독립영화는 놓지 않고 싶다는 귀여운 욕심을 부리기도 했다.

이주영은 “‘역도요정 김복주’ 캐스팅 됐을 때도 독립영화를 촬영하고 있었다. 영화를 보시고 작가님이 연락을 주셔서 드라마에 출연하게 됐다. 그렇게 드라마를 처음 시작했고, 그와 동시에 지금의 회사를 만나게 됐다. 조금씩 독립영화에서 상업층으로 넘어가고 있는 시점이라 본다”면서도 “독립영화나 예술영화를 놓지 않으려 한다. 제가 계속 해왔던 작품이고 고향집의 느낌이 있기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독립영화로 시작한 배우들에게는 한계면서도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이걸(독립영화) 놓지 못한다. 굉장히 매력적인 작업이다”라고 애정을 보였다.

더 거슬러 올라가보자. 이주영이 배우의 직업을 갖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

그는 “원래 대학교 1학년 때는 다른 과로 입학했었다. 그러다 2학년 때 전과를 해서 연기를 시작했다. 학교 다닐 때는 연극과 뮤지컬을 위주로 하다가 3~4학년 때부터 영화 연출하는 선배들 현장에 나가면서 영화를 찍기 시작했다. 그렇게 시작해 외부 작품을 하고 독립영화를 하게 됐다”며 “연극이나 뮤지컬이 주는 매력도 있지만 영화라는 매체가 주는 매력이 제게는 굉장히 컸다. 대학교 졸업 후 극단에 들어가긴 했지만 1년도 있지 않았다. 극단에 있으면 영화를 아예 하지 못한다고 봐야했는데 극단을 나온 뒤 졸업하고 나서 영화 오디션을 주로 보게 됐다. 영화를 하면서 독립영화나 학생영화에 대한 수요가 있었는데 그런 쪽으로 하다 보니 길이 열렸고, 그러는 와중에 상업영화 오디션을 보기도 했다. 빨리 상업영화로 나가야겠다는 생각보단 독립영화 작업이 재밌어서 자연스럽게 하면서 길이 뚫릴 거 같아서 그쪽으로만 팠다”고 회상했다.
 

[사진=YNK엔터테인먼트 제공]


독립영화를 비롯해 드라마 등에서 다양한 역할을 소화했지만, 배우로서 해보고 싶은 역할에 대한 기대도 있다.

그는 “사실 이주영이라는 배우라고 하면 모르시는 분들이 많다. 또 독립영화는 상업영화보다 우중충하고 예술성이 짙은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제가 했던 연기 중에서도 어둡거나 깊게 파고 들어가는 철학적인 이야기가 많아서 조금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라면서 “요새는 모두가 쉽게 볼 수 있는 보편적인 이야기의 작품을 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독립영화 연기를 많이 하다 보면 감정을 줘야하는 연기, 울고, 웃고하는 연기가 어느샌가부터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제일 보편적인 감정을 표현하는게 어렵다는 생각에 그냥 사람들이 보고 재밌어서 웃고, 슬퍼서 울 수 있는 이야기를 좀 더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만 영화 중에 ‘먼훗날 우리’라는 연애 관련 영화가 있다. 그 영화가 굉장히 현실적이더라. 그런 영화를 보지 않았는데 요새 들어서 로맨스물에 많이 끌렸다”며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도 제가 했던 작품이지만 이해하지 못했었는데 반 년만에 많이 변한건지 마냥 예쁘기만 한 사랑이 아니라 현실적인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 최근엔 ‘연애의 발견’ 정주행 하고 있는데 푹 빠져 있다. 그런 연기를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결국 연애와 결혼, 인간들의 가장 기본적이지만 중요한 이야기의 연기를 해보고 싶다는 것이 이주영의 바람이다. 결혼이나 연애에 대한 생각이 짙어 보였다. 그러나 이주영은 “결혼은 안 할 것 같다. 관심이 없는 게 아니라 결혼이 주는 중압감을 이겨내지 못할 것 같다. 생각만으로도 중압감이 느껴진다면 그걸 이겨낼 만큼 한 사람에게 집중할 수 없을 것 같아서다”라며 “연애는 좋은 결혼을 생각하면 아직 두렵다. 그래서 제가 집에도 결혼은 하지 않겠다고 이야기 했다. 다행인건 제 여동생이 빨리 결혼을 하고 싶어한다”고 웃었다.

이상형에 대해서는 “자기 일을 열심히 하는 사람이 제일 멋지다”는 다소 상투적인 언급을 했지만, “연하와의 로맨스 연기는 해보고 싶다”고 구체적인 바람을 드러내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사진=YNK엔터테인먼트 제공]


롤모델에 대해서도 물었다. 이주영은 “제가 영화 ‘협상’과 ‘밥 잘 사주는 누나’를 통해 손예진 선배와 함께 연기를 하면서 예진 선배님을 존경하게 됐다. 선배님께서 작품을 대하는 마음가짐이나 배우로서 가지고 있는 프라이드가 굉장히 닮고 싶은 부분이 많다”며 “예진 선배와 두 작품 하면서 배우기도 했고 고마운 점도 많다”고 마음을 전했다.

배우 이주영의 레이스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그간 쌓아온 필모그라피로 자신만의 색깔을 가진 배우로서 성장하기 위해 무던히 노력할 예정이다.

그는 “일단 차기작은 검토하고 있다. 빠른 시간내에 정할 예정이다. 영화 출연에 대한 욕구가 계속 있다. 어쩌다 보니 올해 두 작품 모두 드라마였는데 올해가 끝나서 아쉽기는 하지만 영화로도 많이 인사드리고 싶다”며 “뭐가 됐든 괜찮은 작품이면 하고 싶다. 아직 정해진 게 없어 말씀드릴 순 없지만 빨리 인사드릴 수 있으면 좋겠다. 당장 ‘메기’ 영화가 내년 중에 개봉할 것 같다”고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이주영은 자신의 배우로서의 목표와 각오를 이야기 했다.

“10명 중에 한 명만이라도 저를 알아보시면 괜찮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요즘엔 많은 사람들이 내 연기를 봐주셨으면 좋겠다 싶었다. 어쩔 수 없이 배우란ㄴ 직업을 갖고 있는 사람의 숙명이라 생각한다. 나 혼자 고민해서 작품을 찍고 연기를 해도 봐주는 사람이 없으면 슬픈일이지 않느냐. 조금 더 많은 사람들이 저라는 배우를 알 수 있게 열심히 뛰어야 할 것 같다. 제게 어떤 배우가 되고 싶냐고 묻는다면 스스로 두 발로 설 수 있는 배우가 됐으면 좋겠다. 제 자신에게 당당했으면 좋겠다. 그럴 때 스스로 빛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제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이 있다면 조금 더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작품과 연기를 하고 싶다.”
 

[사진=YNK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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