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인터뷰②] 김재욱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게 작품 선정…최대한 많은 연기 해보고 싶어"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아름 기자
입력 2018-11-08 08:1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사진=매니지먼트 숲 제공]


※ [AJU★인터뷰①]에 이어 계속. ◀ 바로가기

‘손 더 게스트’에서 완벽한 연기를 선보였지만 김재욱은 자신에게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그는 자신에게 점수를 매겨달라는 질문에 “생각해본 적은 없지만 50점 넘은 것 같다”며 “나머지 50점이 입 밖으로 안 나온다면 어딘가에 마음이 안 들었던 것 같다”고 솔직히 고백했다.

그러면서도 “최윤, 화평, 길영의 캐릭터가 모두 조금 더 입체적인 부분을 가져왔다면 좋았을 거라는 갈증은 있다. 저희가 캐릭터별로 가져가야 하는 건 중반부 이후니까 관계가 어떻게 발전하고 서로가 서로에게 어떤 사람인지에 대한 관계 설정이 잘 안됐던 것 같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실제로는 무교라는 김재욱은 박일도와 같은 존재를 믿느냐는 질문에 “저는 있다고 생각한다. 없으면 이상하지 않겠느냐”고 웃었다.

이어 “연기를 하는 순간엔 묘한 감정이 있었다. 의사가 가운을 입은 것처럼 사제복을 입으면 사명감이 생긴다. 그런데 나중에는 편해지더라. 세트자체도 그렇고 손이 가는 순서도 숙달이 됐다. 재밌는 경험이었다”고 웃었다.

가장 무서웠던 장면을 꼽아달라는 질문에는 “분위기는 확실히 1,2회가 무서웠다. 숨을 쉬어야 할 타이밍이 어디인지 궁금했고 그래서 힘들었다. 우리 작품이 1회보다 덜 무섭다, 덜 긴장된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저희는 사실 그 긴장감을 위한 드라마가 아니고 박일도가 누군지를 쫓아가는데 1회 임팩트가 너무 셌기 때문이다. 다행히 후반부에는 분위기가 잘 만들어졌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홍선 감독과는 ‘보이스’ 이후 다시 만나 작업했다. 김홍선 감독과의 작업에 대해 김재욱은 “잘 만났다고 생각한다. 감독님도 저와의 작업을 즐거워해주신다. 저도 감독님과의 작업이 늘 재밌기 때문”이라고 만족스러워했다.

이어 “서로가 재밌고 잘할 수 있는 작품이어야 하지만 그런 좋은 만남을 앞으로도 가져가고 싶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감독님을 만나는 건 드문 일이다. 이번에도 재밌고 즐겁게 예상보다 더 좋은 작업이었다”고 애정을 쏟아냈다.

사실 김재욱 이름 석자를 가장 강렬하게 발산한 건 OCN ‘보이스’의 악역 모태구 캐릭터였다. 그러나 김재욱은 강렬한 캐릭터를 지우는 작업은 따로 하지 않았다.
 

[사진=매니지먼트 숲 제공]


김재욱은 “저는 (강한 캐릭터에 대한) 생각을 잘 안하는 사람이다. 부담감도 물론 느끼지 않는다. 어떤 캐릭터를 넘어야겠다는 생각을 잘 하지 않는다. 이 작품에서 최윤이라는 친구를 어떻게 만들까 하는 것만 생각 할 뿐이었다”며 “최윤이 악몽을 꾸는 장면이 있는데 그런 특화된 최윤을 표현할 때 자칫 익숙하게, 이전에 해왔던 움직임들을 연기했다는 걸 시청자분들에게 그런 부분이 비쳐질 수는 있겠다는 생각이 순간적으로 들긴 했다”고 밝혔다.

작품을 고르는 기준에 대해서는 “좋은 작품이 좋다. 제가 봤을 때 도움이 되고 작업 안에서 제가 스스로의 몫을 해낼 수 있겠다는 자신감과 이건 너무 하고 싶다는 두 가지가 잘 만났을 때 작품을 선택하는 편이다. 했던 캐릭터를 반복해서 하고 싶어 하는 성격은 아니다. 스스로 변화를 주지 않으면 매너리즘에 빠지기 쉬운, 그런 연장선에 있는 일들을 반복하는 것도 재밌지 않은 느낌이라서 작품을 고를 때도 그런 것 같다”며 “최대한 많은 연기를 해보고 싶다. 그게 보시는 분들에게도 재밌을 것 같다. 물론 제가 그걸 잘 표현해야하지만 그러므로 더 동기부여가 된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작품을 고르는 편이다”라고 말했다.

차기작에 대해서는 “좋은 만남이 있으면 바로 들어가겠지만 아직은 없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더불어 김재욱이 소속된 밴드 윌러스 활동에 대해서도 “고민 중이다. 음악과 연기를 잘 병행 하고 싶긴하다. 음악 활동을 안 한지 오래 돼서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시기다. 한동안 음악 작업을 못해서 그런지 작업 하는데 자꾸 끊기더라”고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 누구보다 바쁜 2018년을 보낸 김재욱은 올해를 마무리 하는 소감 역시 다를 터.

그는 “올해 1월부터 쉬지를 못했다. 계속 작품을 했다. 두 작품을 하니까 한 해가 갔다. 촬영하는 동안 못 만났던 사람들도 만나고 잘 정리하는 시간을 가져야 할 것 같다. 작품과 2018년을 보낼 준비를 하고 싶다”고 했다.

‘커피프린스’ 이후 10여년이 지난 지금 가장 많이 변한 것에 대한 물음에 김재욱은 신중한 대답을 이어갔다. 그는 “크게 바뀐 건 없다. 나이를 먹고 경험이 쌓이면서 알아가게 되고 깨달아가게 되는 것들이 생겼다. 예전에 선배들이 제게 해줬던 이야기에 대한 진정한 이해들이 많이 기억에 남는다. 지금은 그때와 같은 에너지는 없지만 지금의 나로서 할 수 있는 것들이 생겨있다. 10년 전의 저 보다 지금의 제가 싫지는 않다”며 웃었다.

마지막으로 김재욱은 어떤 사람이 되고 싶냐는 질문에 현답을 이어갔다.

그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거나 기억되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은 없다. 하지만 좋은 사람이 되고 싶은건 당연하고, 제 안에서 평화도 빨리 찾고 싶은 마음은 있다. 그건 노력의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계획을 세운다는 것 자체가 의미가 없는 것 같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사진=매니지먼트 숲 제공]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