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인터뷰①] '손 the guest' 김재욱 "김동욱·정은채와 한 팀 같아…시즌2 참여? 노코멘트"

[사진=매니지먼트 숲 제공]

하나의 캐릭터에만 머물지 않고 다양한 색채의 연기를 보여준 배우 김재욱이 이번엔 구마사제로 변신하며 또 한 번 인생 캐릭터를 완성했다.

‘손 더 게스트’에서 악령을 쫓는 교구에서 임명된 구마사제 최윤으로 분하며 열연을 펼친 김재욱을 7일 오전 서울 강남구 논현동 한 카페에서 만났다.

김재욱은 드라마를 끝낸 소감을 ‘시원섭섭’으로 표현했다.

그는 “너무 상투적인 말이지만 시원섭섭 하다는 게 맞는 말인 것 같다. 고생을 하기도 했지만, 촬영 자체 분위기가 너무 좋았기 때문에 쉬고 싶다는 마음과 끝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공존했던 촬영장이었다”고 의미있는 소감을 전했다.

장르물이라서 고생스러웠던 시간들을 피할 순 없었다. 김재욱은 “특수효과를 내야하는 장면들들도 존재하지 않느냐. 그런 장면들은 몇 번을 반복해서 찍을 수는 없다. 피 분장을 해야 한다거나 빙의자들이 빙의를 해야 하는 분장은 시간과 정성을 많이 들여야 하는 작업이라서 실수하면 안 된다는 긴장감이 있었다. 또 기본적으로 어두운 조명아래에 촬영하다보니 특유의 무거운 분위기가 느껴지는 현장 분위기가 있다. 그런 것에서 오는 피로감이 있었다”고 기억을 꺼내기도 했다.

절대 쉬운 캐릭터는 아니다. 구마사제라는 생소하면서도 낯선 캐릭터를 연기하다보니 감정 소모도 컸다. 그러나 김재욱은 내공의 배우답게 캐릭터의 어두운면에서 빨리 벗어났다.

그는 “지금은 아무렇지 않다. 금방 캐릭터에서 벗어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촬영 중간 중간에는 구마의식을 하는 장면의 경우, 하루 종일 잡는 경우가 있고 못해도 그날 촬영의 4분의 3정도는 구마의식에 써야할 정도로 시간이 많이 걸린다. 그 정도로 감정 소모가 많았지만 보통 힘든 경우에도 다음에 화평(김동욱 분)이나 길영(정은채 분)이를 만나면서 그 힘듦이 많이 중화가 됐었던 것 같다”며 함께 연기한 배우들에 대한 은근한 애정을 보였다.

김재욱이 연기한 구마사제 역할은 영화 ‘검은 사제들’을 통해 조금은 익숙해진 캐릭터다. 때문에 ‘검은 사제들’의 구마사제와는 조금은 다른 결의 연기를 해야하는 부담감이 있었을 법도 했다.
 

[사진=매니지먼트 숲 제공]

하지만 그는 “‘검은 사제들’에서 도움을 받기도 했지만 제가 이 작품에서 다른 사제의 모습을 그려야 한다는 걸 생각하진 않았다. 개인적으로 노력하거나 고민해야하는 부분이라고는 생각 안했다”며 “‘손 더 게스트’라는 작품 자체는 다른 작품에서 느껴지는 엑소시즘의 행위에 집중한게 아니라 박일도가 누군지 알아가는 과정이 중요했다. 엑소시즘 행위에 집중했다면 구마사제 캐릭터에 대해 조금 더 준비를 했을 거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기 때문에 크게 어렵거나 부담되지는 않았다”고 털어놨다.

늘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는 김재욱이었다. 국내 드라마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엑소시즘 소재의 작품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김재욱은 “대본이 재밌었다. 대본이 궁금해서 재미있게 4부까지 쭈욱 읽었다. 작품을 선택한 계기는 거기서부터 시작이었다. 게다가 함께 작품을 했었던 ‘보이스’ 김홍선 감독님과 스탭진들과 다시 하는 작업이었기에 작품을 하고 싶게 만들었다”고 이야기 했다.

극중에서 입은 사제복을 섹시하게 잘 소화했다는 대중들의 반응을 이야기 하자 김재욱은 “감사하다. 섹시하다는 말은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쑥스러워 했다.

김재욱은 ‘손 더 게스트’를 통해 ‘커피프린스’ 이후 다시 한 번 김동욱과 호흡을 맞추게 됐다. 그는 “같은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친구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 걸 허심탄회하게 서로 이야기할 관계가 적지 않느냐. 여러 이야기들을, 예의를 갖추면서 대화를 하는 친구가 있다는 건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호흡이 캐릭터에도 잘 들어간 것 같아서 좋게 생각해주시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또 강길영으로 분했던 정은채와의 호흡에 대해서도 “(김동욱을) 비롯해 세 명은 거의 한 팀이었다. 정말 가깝게 지낸 3인조였다. 참 좋은 배우라고 생각한다. 좋은 친구다. 그동안 동욱이와는 만났지만 정은채라는 배우는 작품에서 보기만 했다. 함께 호흡해보니 좋은 배우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손 더 게스트’의 인기 덕분인지 시즌2와 영화화에 대한 이야기도 있는 상황. 이에 대해 김재욱은 말을 아끼는 모습이었다.

그는 “아직 결정된 게 없는 걸로 안다. 그러나 이야기가 나온 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즌2가 제작되면 참여하겠냐”는 질문에는 “노코멘트 하겠다”고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손 더 게스트’의 열린 결말에 대해서도 김재욱은 “그 결말 밖에는 없다고 생각한다. 결국 박일도라는 캐릭터, 귀신이라는 악의 형태를 구축하고 따라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인데 박일도 캐릭터는 일반 사회가 가지고 있는 걸 형상화한 거라 생각한다. 그걸 없앤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지 않느냐”며 “개인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자체가 책임을 가지고 지켜봐야 하는 문제라 생각했다”며 나름의 소신을 내비치며 만족스러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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