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고위급회담' 돌발 연기…정부 "아쉽지만 과도한 해석 불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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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주 기자
입력 2018-11-07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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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회담 연기 사유에는 '입 꾹'…北요청? 美내부 사정?

[사진=연합/로이터]


오는 8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에서 열릴 예정이던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간 북·미 고위급 회담이 갑작스럽게 공식 연기됐다. 이에 우리 정부는 7일 "아쉽게 생각한다"면서도 "과도한 해석은 필요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북·미 협상 상황에 정통한 한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우리 정부는 이번 북·미고위급회담을 통해서 한반도 비핵화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정착에 대한 실질적인 진전을 기대했는데 이뤄지지 않아 아쉽게 생각한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 당국자에 따르면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간 통화로 회담 연기와 관련한 미국 측 설명을 청취했다. 회담이 연기된 후 미국 측에서 먼저 우리 정부에 연락을 취해 사실을 알린 것이다. 

그러면서도 회담이 연기가 된 것에 대해 그는 "한반도 비핵화 평화체제 구축을 달성하는 일련의 과정으로 봐야할 듯하다"며 "과거 회담이 예정됐다 연기된 사례 종종 있으니 일희일비 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며 과도한 해석을 자제해달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기본적으로 국무부의 회담 연기 발표 내용을 보면 아주 침착한 톤"이라고 평가한 뒤 "일정을 다시 잡겠다고 하고 있고, 대화가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며 "날짜를 잡는 데 문제가 생긴 게 아닌가하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 북한이 일방적으로 회담 취소를 통보하고, 판을 깨려 했다면 미국 국무부의 회담 연기 관련 발표는 더 강한 톤으로 나왔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또 "비건 대표도 (북·미회담 연기를 알리는 통화에서) 이도훈 본부장에게 북·미 간 소통을 할 것이라고 했다"며 "대화 동력이 사라졌다고 볼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 당국자는 다만 앞으로 북·미가 다시 고위급 회담 일정을 잡게 될지, 지난달 7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방북 계기에 합의한 비건 대표와 최선희 외무성 부상 간의 실무회담으로 직행할지 등 향후 대화 재개의 방식은 여러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전망했다.

전날까지도 착실하기 진행되던 회담이 연기되자 일각에서는 준비가 덜 됐다는 이유로 북측이 회담 연기를 요청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다.
 
이와 동시에 미국의 국내 사정으로 인해 북·미고위급회담이 영향을 받았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미국의 중간선거가 시작되는 시점에 불이 확 붙었다가 선거가 끝나자마자 회담이 공식 연기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회담 사유는 아직 공식적으로 확인된 바는 없다. 

미 국무부는 성명을 통해 "서로의 일정이 허락될 때 회담 일정이 다시 잡힐 것"이라고만 밝히며 연기 사유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우리 정부 역시 "당사자가 아닌 입장에서 정보를 주는건 적절치 않다"며 "상황을 두고 봐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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