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인터뷰①] '손더게스트' 김동욱 "엑소시즘 소재, 걱정됐던 건 사실…뚝심이 낳은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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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름 기자
입력 2018-11-0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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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키이스트 제공]


다양한 작품을 통해 여러 가지 모습을 보여준다는 건 배우에게 숙명과도 같은 일이다. 김동욱은 자신에게 주어진 그 숙명을 매 작품 때마다 새롭게 보여주고 있다.

김동욱은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OCN 수목드라마 ‘손 the guest’(이하 ‘손 더 게스트’)에서 극중 악령을 알아보는 영매. 집안 대대로 무속인인 세습무 집안의 자손 윤화평으로 분하며 또 한 번 새로운 캐릭터를 경신했다.

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플레이스1에서 진행된 ‘손 더 게스트’ 종영 기념 인터뷰 자리에서 “(드라마가 끝나고) 아직 제대로 쉬지 못했다. 이번 주가 지나야 쉴 것 같다”고 운을 뗀 김동욱은 “종영 후 낯선 기분이 있다. 대본을 더 봐야할 것 같고 콜타임 연락을 받을 것만 같다”며 종영 소감을 전했다.

드라마 최초로 엑소시즘, 샤머니즘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다보니 작품은 더욱 무거웠다. 그런 드라마에서 ‘영매’라는 낯설고 쉽지 않은 역할을 맡으며 극을 이끌어 갔던 김동욱은 윤화평 캐릭터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했다고.

엑소시즘, 샤머니즘 등의 소재를 다룬 작품은 흔히 출연하는 배우들을 보호하기 위해 심리치료를 하는 경우가 있다. 아역배우의 경우는 필수라고 볼 수 있다.

이에 대해 김동욱은 “그런 심리치료가 필요한 경우라면 해주시긴 한다. 하지만 우리는 스스로 이겨내는 방법을 찾기 때문에 심리치료를 따로 하진 않았다. 그때마다 제가 체력적으로나 힘에 부치고 지칠 때는 찾는 편인데 현장에서 함께하는 배우들과 농담하면서 해소되는 경우가 있다. 또 짧은 시간이지만 집에 와서는 우리 작품과는 전혀 상반된 코미디, 액션, 히어로물들의 영화를 보면서 마음을 힐링하기도 했다. 그렇게 스스로 방법들을 찾으며 작품에 임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키이스트 제공]


여러 작품에서 다채로운 모습을 보였던 김동욱이지만 이번 작품을 선택하는게 쉽지는 않았을 터. 낯선 소재와 무거운 주제들을 받아들이기에 부담감은 없었을까.

그는 “영화로는 엑소시즘, 샤머니즘을 접했지만 드라마에서 이렇게 어둡고 센 걸 보여드리는 건 처음이다. 사실 처음엔 걱정이 좀 됐다. 시간대도 늦은 시간이기 때문에 과연 시청자 분들이 우리 작품을 찾아서 보고싶어 할까 하는 걱정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제가 시청자라면 궁금하기도 할 것 같았다. 그건 우리가 얼마나 고집 있게 잘 만들어 내느냐에 달렸다고 생각했다. 감독님과 배우들 모두 처음 기획하고 생각했던 뚝심을 끝까지 밀고 가자고 했던게 다행히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자평했다.

‘손 더 게스트’는 다소 충격적이고 선정적인 장면으로 이슈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관람 제한 나이는 19세가 아닌 15세였다. 마지막 방송에서 19세 관람가로 결정이 됐을 뿐이다.

이에 대해 “사실 저희도 찍으면서 의아했다”고 운을 띄웠다.  그는 “모자이크 처리를 하면서 조정이 되긴 했지만 찍으면서는 정말 수위가 셌다고 느꼈다. 감독님께서는 찍으시면서 ‘우리가 자체 검열을 하고 수위를 낮추고 타협해서 만들지는 말고 우리가 생각한대로 찍고 그 다음 심의에 맞게 편집이라든지 조치를 취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하셨다. 그래서 촬영을 하고 나서는 배우들도 드라마의 수위가 궁금했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다른 것보다 장면과 분장, 효과들에 대한 디테일이나 세기가 다른 작품보다는 조금 더 셌던 것도 있다. 그런 것들은 조금씩 편집을 했지만 크게 달라지진 않았다”고 덧붙였다.

악령을 보는 영매 역할을 맡다보니, ‘손 더 게스트’를 촬영하면서 김동욱에게는 “실제로 귀신의 존재를 믿느냐”는 질문이 쏟아졌다고 한다.

이에 대해 김동욱은 “귀신이 있다고 믿고 안 믿고를 표현하는 것 보다, 우리가 제사를 지내는 것도 귀신일지 마음의 위안일지 모르겠지만 일종에 그런 것들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믿는 것들이라고 생각한다. 엑소시즘이라는 것도 귀신이나 악령도 존재한다는 전제가 있지 않느냐”고 현답했다.
 

[사진=키이스트 제공]


촬영 중 오싹한 연기나 장면이 있었냐는 질문에는 “장면이나 연기보다는 작품의 톤이나 미술의 어떤 부분들이 굉장히 어둡고 으쓱하면서도 묘한 분위기가 나는 곳들만으로 찾아다녔었다”면서 “실제 폐건물을 찾아다니고 찍으면서 장소에서 주는 섬뜩함이 느껴지기도 했는데, 그런 장소들은 많이 있었던 것 같다. 스탭들이 그 장소에 많이 들어가 있으면 사람의 온기가 있는 상태라 무섭지 않았지만, 가끔 스탭들은 밖에서 촬영하고 혼자서 촬영 할 때는 좀 오싹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손 더 게스트’에서 김재욱, 이원종 등과의 브로맨스가 빛난던 김동욱은 “어떻게 이야기 해야할지 모르겠지만 일단 좋다. 그러나 남자들과 계속 엮여서 한 편으로 안타깝기도 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특히 2007년 MBC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에 함께 출연해 호흡을 맞춘 바 있는 김재욱과의 브로맨스는 더욱 부각됐다.

그는 “로맨스가 있어야 하는데 브로맨스만 있었다. 언제까지 작품 안에서 브로맨스로 부각이 될지 모르겠다”고 웃으며 “(김)재욱이와 실제로 가깝고 친분이 있는 관계기 때문에 작품 안에서도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것 같은데, 보시는 분들 역시 그 전에 함께 출연했던 작품을 보셔서인지 재욱이와 있는 모습에 조금 더 친근하고 익숙하게 느끼셔서 브로맨스라고 말씀해주시지 않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커피프린스’란 수식어로 시작했던 김동욱과 김재욱. 이번엔 ‘손 더 게스트’ 수식어가 붙었다. 김동욱은 “그걸 굳이 벗어나고 싶지는 않았다. 그러려고 노력한 적도 없다. 그냥 신기했다. 10년이 넘어도 커프의 캐릭터 이름을 기억하는 것도 신기했다. 그게 아직도 너무 신기할 뿐”이라며 “어떻게 10년이 넘는 시간동안 캐릭터의 이름을 기억할까 싶었다. 너무 신기하다”고 말했다“고 이야기 했다.

김동욱의 끊임없는 연기에 대한 고민은 시청률과 화제성으로 드러났다. 그는 “너무 다행이다. 걱정을 많이 했었다”면서 “마지막 엔딩 피날레를 어떻게 장식하느냐가 좋아해주시는 시청자 분들에게 보답하는 길 아니냐. 그래서 걱정과 부담이 많이 됐다. 실제로 찍을 때 모니터를 전혀 하지 못해 걱정했는데 방송을 통해 봤는데 안도감이 들더라”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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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키이스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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