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인터뷰②] 김동욱 "작품 편식하지 않을 것…계속 도전하는 배우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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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름 기자
입력 2018-11-0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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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키이스트 제공]


※ [AJU★인터뷰①]에 이어 계속. ◀ 바로가기

숱한 화제 속에 종영한 OCN ‘손 더 게스트’는 ‘보이스’ 첫 번째 시즌 연출을 맡았던 김홍선 감독이 야심차게 도전한 작품이다. 이미 작품 흥행력은 인정받은 바 있는 김홍선 감독은 최근 시즌2을 염두하고 있는듯한 인터뷰로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김동욱은 “배우들에게 출연한 작품이 시즌제로 간다는 건 행복한 거다. 실제로 진행된다면 고민해야하지 않을까 싶다. 누구와 함께 어떻게 가느냐도 굉장히 중요한 일이기 때문이다”라며 “무작정 만들어져서 좋아 해야지 하는 것보다는 너무 큰 사랑을 받은 작품이라서 시즌2 출연에 대한 건 그때 고민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김홍선 감독님께서 그런 고민을 하셨다는 건 놀랍다. 사실 전작 시즌도 안 하신 분이지 않느냐. 그런데 ‘손 더 게스트’에 대한 욕심이 난다고 하신 건 새롭다. 아마 저 역시도 감독님이 하신다면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될 것 같다”고 귀띔했다.

그만큼 김홍선 감독과의 작업은 줄거웠다. 배우가 마음 맞는 감독과 작품을 한다는 것 역시 행운일 터.

김동욱은 김홍선 감독과 작품을 한 것에 대해 “함께한 배우들 모두 그럴 거다. 너무 좋았다”고 칭찬했다.

그는 “일단 함께 고민하고 만들어낸 결과물들이 신뢰감을 주는 작품을 만들어내신 것에 대한 감사함과 믿음이 있다. 지난 5개월 동안 100회를 넘는 장면을 홀로 연출 한다는 건 쉽지 않다. 이걸 소화해내면서 이 정도 호평을 이끌어내는 건 김홍선 감독이 아니라면 누가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작품을 들어가기 전에 가졌던 믿음보다 끝났을 때는 그 믿음이 더 커졌다”고 애정을 보였다.

시즌2를 염두에 둔 탓일까. ‘손 더 게스트’는 열린 결말로 종영했다. 배우들 역시 엔딩을 몰랐다고 말했다. 김동욱은 “저희도 엔딩을 몰라 어떻게 마무리 될지 대본을 받고 알았다. 그래서 그 부분에 대해 감독님과 정말 많은 이야기를 했다. 화평이의 마지막 모습은 어떻게 했으면 좋겠는지, 헤어스타일에도 고민했었던 것 같다”고 웃었다.
 

[사진=키이스트 제공]


특히 ‘손 더 게스트’를 더욱 재미있게 만든 건 박일도의 정체가 마지막에 드러났다는 점이다. 박일도를 연기한 배우 전무송 역시 촬영까지 자신이 박일도인지 몰랐었다고.

그러나 김동욱은 “저는 촬영 전부터 알고 있었다”고 반전 스토리에 대해 말문을 열었다.

그는 “장르적으로 트릭이 설정 돼 있었던 거다. 미리 박일도의 정체를 알고 있었다고 해서 연기가 안 되지는 않았던 것 같다”며 “배우들 중 저와 김재욱, 정은채 셋 만 알았다. 작품 들어가기 전에 연기를 할 수 없으니 알려달라고 감독님에게 투항했었다. 그래서 감독님이 어쩔 수 없이 이야기 해주셨다. 그러나 그땐 ‘아직 결정된 것 아니야’라고 하셨다. 스탭들도 몰랐고 다른 배우 분들도 아예 몰랐었다”고 비밀을 공개했다.

이어 “어떻게 과거 회상 장면이 나오는데 모르고 찍을 수 있냐고 의아해하실수도 있다. 그러나 감독님께서 촬영 감독, 조명 감독님에게만 이야기해서 보충컷을 따는 것처럼 연기하라고 하시면서 촬영했다. 배우들에게 말하지 않고 추가 콘티에 추가 컷을 찍는 것처럼 앵글을 다르게 잡아 몰래 급하게 찍었다. 기존에 찍기로 한 걸 다 찍고 찍은 걸로 알고 있다. 정말 철저하셨다. 스포가 될 수 있었기에 저희말고는 아무도 몰랐다”고 말했다.

박일도의 정체 때문에 김동욱은 본의 아니게 주변에서 협박(?)을 받기도 했다고. 그는 “주변 지인들에게 협박 받았다. 누가 박일도인지 알려달라고 하더라. 지인들이 ‘우리 관계가 이 정도밖에 안됐구나’부터 시작해서, ‘우리가 알고 지낸게 몇 년인데’라면서 협박하기도 했다. 특히 14부 지나서부터는 디테일한 협박들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이런 사실이 기사에 나가면 또다른 협박이 들어올 것이다”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하지만 기분 좋은 투덜거림이었다. 김동욱은 “그런 협박들 덕분에 우리 드라마가 궁금하게 만들었구나 싶어 기분이 좋았다. 메시지로 물어보면 이모티콘으로만 일관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손 더 게스트’로 매력적인 인생 캐릭터를 갱신했다는 평가에 대해 김동욱은 “인생 캐릭터는 작품을 보시는 분들이 정해주시는 거다. 그 분들이 그렇게 느낀다는 건 너무 좋은 거다. 뭔가 큰 산을 하나 넘고 또 잘 마무리하고 해냈다는 성취감도 들고 책임감도 들었다”고 이야기 했다. 김동욱 역시 생각하는 인생 캐릭터에 대해 “거의 다 관객 분들이 정해주신 것들이다”라고 동조했다.

인생 캐릭터를 써낸 김동욱. 그는 작품을 선정하는데 있어서 “아무래도 대본을 처음 받았을 때의 첫인상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고 밝혔다.
 

[사진=키이스트 제공]


김동욱은 “첫인상이 가장 강렬하게 오는 작품들을 우선적으로 생각하고 그 다음에 함께하는 사람들이 누군가가 중요한 것 같다”며 “처음 시나리오를 받으면 독자로서 읽게 되는데 그때는 제가 이 캐릭터에 대해 고민하는 순간이 아니라 한 사람의 독자로서 얼마나 재밌게 읽히고 흥미가 있느냐가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고 본다. 그렇게 시작을 해야 결국은 이 작품을 처음 보는 분들도 나와 같은 마음으로 최소한의 기대감이 생기기 때문이다”라며 작품을 고르는 나름대로의 소신을 전했다.

그러나 그간 김동욱이 맡았던 장르는 로맨틱 코미디나 멜로와 같은 말랑한 장르와는 다소 거리가 있었다. 김동욱은 “최근에 했던 작품들이 공교롭게도 장르물이 많았고 남자들이 많이 나오는 작품이 었다. 우연찮게 그런 작품들을 연달아 하게 됐다”고 웃었다.

영화 ‘신과 함께’로 1000만 배우에 합류하게 된 김동욱. ‘손 더 게스트’까지 출연작이 연속으로 히트하면서 특별한 2018년을 보냈다. 그에게 올해는 어떤 의미일까.

김동욱은 “올해는 유독 빨리 지나간 것 같다. 돌이켜 생각해보니 제가 그전에는 어떤 틀에 갇히지 않으려고 했었다. 다양한 역할을 했었더라. 그러나 또 한편으로는 제가 좀 더 잘해냈었더라면 훨씬 더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갇힌 틀을 깨고 배우로서 다시 한 번 스펙트럼을 넓혀갈 예정인 김동욱. 다양한 작품의 대본을 받아놓은 상태에서 좋은 작품을 고르는 일만 남았다.

그는 “앞으로 더 신중하게 작품을 선택하게 되겠지만 잃고 싶지 않은 건 전에 작품을 선택했던 것처럼 편식하거나 겁을 내고 싶지 않다. 작품을 선택했을 때 어떻게 비춰지고 그 전에 이런 모습을 좋아해주시고 기대하셨던 분들이 실망하고 나를 안 찾으면 어쩌나 하는 오버스러운 걱정은 하지 않을 거다. 지금껏 해왔던 것처럼 아직은 좀 더 도전하고 스스로도 틀을 깨는 작품을 하고 싶다. 물론 결과물이 잘 만들어지는 책임감 있는 노력을 하는 건 당연하다. 관객분들이나 시청자 분들 역시도 뭔가를 도전하고 해내는 모습이 계속 궁금하고 작품 안에서 그걸 만족시켜드리는 배우로서의 모습으로 보이고 싶다”는 단단한 각오를 내비쳤다.
 

[사진=키이스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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