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누적적자 심화 현대상선에 1조원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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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신 기자
입력 2018-10-24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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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000억원 BW, 4000억원 CB 인수… 운영자금‧시설투자 사용 예정

[사진=현대상선 제공]



한국산업은행이 누적적자로 자본잠식에 빠진 현대상선에 1조원을 투입한다.

현대상선은 시설 및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신주인수권부사채(BW) 6000억원, 전환사채(CB) 4000억원 등 총 1조원을 발행하고 이를 산업은행이 전액 인수키로 했다고 23일 공시했다.

BW와 CB의 전환가와 행사가는 5000원이며, 표면이자율은 3.0%이다. 산은은 이중 5000억원을 이번에 인수한 조건과 동일한 방식으로 내년에 한국해양진흥공사에 매각할 예정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전환가와 행사가 모두 5000원이며 표면이자율도 매우 낮게 책정됐다”며 “현대상선을 살리겠다는 정부의 의지를 가늠해 볼 수 있는 대목”이라고 평가했다.

현대상선은 이번에 조달되는 자금을 시설투자 및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시설투자 계획의 확정여부에 따라 시설자금 미투자시 운영자금으로 사용될 수 있다. 초대형 친환경 컨테이너선 20척 건조, 부산신항 4부두 지분 매입, 컨테이너 박스 150만개 구매 등에 사용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이번 자금 지원은 정부와 산은, 해양진흥공사가 앞서 마련한 '현대상선 정상화 지원방안'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상선은 13분기 연속 적자를 거듭하며 경영난이 심화되는 상황이다. 지난 6월 말 기준 자본잠식률은 66%까지 치솟았다. 올해 안에 자본잠식률을 50% 아래로 낮추지 못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수 있다.

올해 들어서도 해운업 불황 장기화와 연료유 상승 등 악재가 거듭하며 실적개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 상반기에 3699억원의 적자를 기록했고 3분기에도 흑자를 달성했을 가능성은 낮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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