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켑카 시대’...세계 정상으로 이끈 원동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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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전성민 기자
입력 2018-10-22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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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GA 투어 올해의 선수· 세계랭킹 1위 양날개 단 켑카

[더CJ컵 우승 트로피를 들고 웃고 있는 켑카 사진=JNA 골프 제공]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브룩스 켑카(미국)’의 시대가 열렸다. 켑카는 10월에 2017-18 PGA 투어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했으며 세계 랭킹 1위에도 등극했다. 28세인 켑카의 전성기가 활짝 열렸다.

켑카는 21일 제주 서귀포 클럽 나인브릿지(파72·7184야드)에서 끝난 PGA투어 ‘더 CJ컵 @ 나인브릿지’ 최종 라운드 경기에서 이글 1개 버디 8개 보기 2개로 8언더파를 치며 최종합계 21언더파 267타를 기록, 게리 우드랜드(미국)를 네 타차로 제치고 우승컵을 높게 들어올렸다.

투어 통산 5승째를 달성한 켑카는 우승 상금 171만 달러(약 19억원)와 페덱스컵 포인트 500점의 주인공이 됐다.

더 CJ컵에서 켑카가 보여준 플레이는 대회장을 찾은 갤러리 4만1000명의 마음을 훔치기에 충분했다. 4라운드동안 켑카는 이글 2개 버디 23개 파 41개 보기 6개를 기록하며 21언더파를 쳤다. 1라운드에서 제주의 강한 바람에 1언더파 71타로 다소 주춤했지만, 2,3라운드에서 65타, 67타를 치더니 최종 라운드에서 64타를 치며 압도적인 우승을 완성했다.

지난해 평균 비거리 313야드로 장타 부문 8위에 올랐던 켑카는 더 CJ컵에서도 남다른 비거리를 선보였다. 특히나 클럽 나인브릿지의 상징적인 홀이라 할 수 있는 18번 홀(파5․568야드)에서 두 번이나 이글을 잡아내며 남자 골프의 진수를 보여줬다.

2012년 여름 유럽프로골프투어 2부 투어인 챌린지 투어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켑카는 2015년 피닉스 오픈에서 PGA 투어 첫 우승을 달성했다. 이어 2017년과 2018년 메이저 대회인 U.S 오픈에서 2년 연속 정상에 올랐고, 2018년 PGA 챔피언십까지 거머쥐며 ‘메이저 사나이’라는 특별한 별명을 얻었다. 선수들의 투표로 결정되는 PGA 투어 올해의 선수상 수상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였다.

강인한 정신력은 켑카가 큰 대회에서 정상에 설 수 있었던 원동력이다. 더 CJ컵 우승 후 켑카는 “나는 리더 보드를 항상 확인한다. 우선 보는 것이 재밌다. 하지만 1~2타 차로 1위를 달리고 있는 것을 확인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부담감은 나 스스로가 만드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메이저 사냥꾼’다운 ‘메이저 정신력’이다.

한국의 아름다운 섬 제주도에서 켑카는 오랜 꿈을 이뤘다. 대회 전 까지 세계 랭킹 3위였던 켑카는 1위 더스틴 존슨(미국), 2위 저스틴 로즈(잉글랜드)를 제치고 새로운 세계 랭킹 1위로 등극했다.

켑카는 “6년 전 누군가가 나에게 ‘당신이 세계랭킹 1위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면 믿지 못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수많은 난관을 극복해낸 켑카는 멀게만 보였던 꿈을 현실로 만들었다. 지난 홀들보다 남은 홀들이 더욱 기대되는 켑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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