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사상 최대 IPO 시동…기업가치 2조 달러 목표

  • 머스크, 상장 후에도 의결권 85% 보유…경영권 유지 전망

스페이스X 사진AP연합뉴스
스페이스X [사진=AP·연합뉴스]
스페이스X가 사상 최대 규모가 될 수 있는 기업공개(IPO) 계획을 공식화했다.

20일(현지시간) 미 NBC뉴스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이날 제출한 증권 신고서를 통해 자사 주식을 일반 투자자에게 처음으로 공개 매각할 계획을 확인했다.

공식 사명은 스페이스 익스플로레이션 테크놀로지스(Space Exploration Technologies Corp.)이며, 나스닥에서 종목코드 'SPCX'로 거래될 예정이다.

이번 IPO는 로켓 발사와 위성 인터넷 분야에서 스페이스X가 경쟁사들보다 큰 우위를 확보한 만큼 투자자들의 폭넓은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스페이스X가 목표로 하는 기업가치 2조 달러(약 3000조원)를 달성할 경우 시가총액 기준 세계 10대 기업에 진입할 수 있다.

공모 규모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NBC뉴스는 이번 상장이 2020년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가 기록한 294억 달러 규모의 IPO를 넘어 사상 최대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신고서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2025년 매출 186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33% 증가한 수치다. 다만 올해 3월 31일 종료된 3개월 동안에는 43억 달러의 순손실을 냈다.

IPO 이후에도 머스크의 지배력은 유지될 전망이다. 스페이스X는 상장 후 머스크가 회사 의결권의 85%를 보유하고, CEO와 회장, 최고기술책임자(CTO)를 계속 맡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스페이스X의 핵심 사업은 로켓 발사 서비스와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다. 회사는 NASA와 미 국방부 등 정부 기관과의 계약을 통해 위성, 장비, 인력을 우주로 보내는 발사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다만 로켓 사업의 위험성도 제기된다. 스페이스X는 초대형 로켓 스타십 개발에 150억 달러를 투입했다. 최근 텍사스 시설에서는 노동자가 비계에서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고, 앞서 로이터통신은 스페이스X에서 보고되지 않은 노동자 부상 사례가 수백 건에 달한다고 보도한 바 있다.

스타링크는 가입자 수를 빠르게 늘리고 있다. 신고서에 따르면 스타링크 가입자는 현재 1030만명으로, 1년 전 500만명에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다만 북미 외 지역과 저가 요금제 가입자가 늘면서 이용자당 평균 수익은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페이스X는 인공지능(AI) 사업도 품고 있다. 회사는 지난 2월 머스크의 AI 스타트업 xAI를 인수했으며, 머스크는 이달 초 xAI를 별도 회사로 두지 않고 스페이스X가 자신의 모든 AI 제품을 담당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AI 사업은 리스크 요인으로도 언급됐다. 신고서에는 xAI의 챗봇 그록이 동의 없는 성적 딥페이크 문제와 관련해 여러 조사와 질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회사는 관련 조사가 법적 책임이나 부정적 여론, 제재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스페이스X는 소셜미디어 엑스(옛 트위터)도 보유하고 있다. 회사는 X 프리미엄과 슈퍼그록 등을 포함한 소비자 서비스의 활성 유료 가입자가 3월 기준 630만명이라고 밝혔다. 신고서에는 X를 실시간 정보, 커뮤니케이션, 미디어, 결제, 은행, 상거래 등을 통합한 '에브리싱 앱'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도 담겼다.

이번 IPO는 머스크에 대한 투자자들의 선호를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머스크는 테슬라 CEO이기도 하지만, 테슬라는 최근 매출 감소와 자본 비용 상승, 신제품 부족 등으로 불안정한 시기를 지나고 있다. 그의 정치적 행보와 논란도 투자 심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로 거론된다.

이번 공모는 규모가 이례적으로 큰 만큼 세계 주요 은행과 투자회사 23곳이 주관에 참여한다. 골드만삭스가 대표 주관사를 맡고, 2010년 테슬라 IPO에도 관여했던 모건스탠리가 뒤를 잇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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