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가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경남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후보와 국민의힘 박완수 후보가 청년 인구 유출과 일자리 문제를 두고 서로 다른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양측 공약집과 후보자 토론회 발언 등을 종합하면, 김 후보는 광역 단위의 산업 구조 재편과 청년 자산 형성에 무게를 둔 반면, 박 후보는 권역별 주력 산업 고도화와 민간 중심의 창업 생태계 구축을 핵심 카드로 꺼내 들었다.
현재 경남은 제조업 중심의 전통적 산업 구조와 수도권 집중 현상이 맞물리며 청년층 순유출 심화라는 위기에 직면해 있다. 두 후보 모두 청년 일자리 확대와 정주 기반 조성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지만, 이를 달성하기 위한 방법론에서는 확연한 시각 차를 드러낸다.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후보는 선제적인 산업 구조 전환을 통한 일자리 창출을 전면에 걸었다.
SMR(소형모듈원자로)·방산·우주항공·조선·전력기기 등 5대 신산업을 집중 육성하고, 임기 내 도내 기업 5000곳의 AI 전환을 지원하는 ‘AX 5000 프로젝트’를 도입해 고부가가치 청년 일자리 6만 개를 창출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사천·진주 중심의 서부경남을 우주항공·방산 산업 거점으로 키우는 한편, ‘부울경 메가시티’를 조기 안착시켜 청년 인재의 역외 유출을 막겠다는 광역 경제권 전략을 제시했다.
국민의힘 박완수 후보는 민간 주도의 창업 생태계 조성과 지역 맞춤형 고도화 전략으로 맞불을 놨다. 경남 전역을 중부권(제조AI·방산), 동부권(물류·바이오), 서부권(우주항공), 남부권(조선업 혁신) 등 4대 권역으로 나누어 특화 발전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청년층 유입을 위해 1조 원 규모의 창업 투자 펀드를 조기 조성하고, 수도권 창업기업 유치 전담 조직 신설과 창업 10년 이내 기업 대상 ‘인센티브존’ 구축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자연스럽게 유도하겠다는 계산이다.
청년 및 소상공인을 향한 체감형 지원 정책에서도 두 후보의 지향점은 갈라진다.
김 후보는 청년의 경제적 자립과 주거 안정을 직접 연계하는 방식을 취했다. 최대 3,000만 원 규모의 청년 자산 형성 지원과 3000억 원 규모의 모태펀드 조성을 약속했으며, 산단 인근 등에 청년주택 3000호를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부산·대구 등 주요 거점 도시에 ‘행복기숙사’ 500실을 확보하고, 도지사 직속 ‘청년담당관’을 신설해 정책 컨트롤타워를 맡기겠다는 청사진도 포함됐다.
반면 박 후보는 현장 밀착형 정주 여건 개선과 소상공인 보호에 초점을 맞췄다. 청년연금 제도 도입과 산업단지 내 공공임대 타운하우스 조성을 공약하는 동시에, 소상공인 안심보험, 임차보증금 지원, 영세 자영업자 대상 배달비 및 출산휴가비 지원 등 두터운 사회 안전망 구축을 강조했다. 정주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생활 인프라로 양산 사송지구 특목고 유치와 부산~양산~울산 광역철도 조기 착공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공약 실현을 위한 재원 조달 방안은 이번 선거에서 두 후보가 가장 날카롭게 대립하는 대목이다.
김경수 후보는 과감한 구조 개편과 거대 인프라 구축을 위해 적극적인 국가 국비 확보와 공공 재정 투입이 필수적이라는 ‘구조적 재정 확장론’을 펴고 있다. 지역 경제의 체질을 바꾸는 위기 상황일수록 공공이 마중물 역할을 해야 한다는 논리다.
반면 박완수 후보는 민선 8기 성과인 ‘지방채 제로’ 기조를 고수하며 빚 없는 ‘건전 재정론’으로 맞서고 있다. 기존 도 예산의 효율적 재배정과 지자체 기금 활용을 통해 도의 재정 부담을 최소화하고, 1조 원 창업 펀드 역시 민간 자본과 금융권 투자를 중심으로 유치해 해결하겠다는 방침이다.
두 후보 모두 경남의 청년 유출을 지역 소멸과 직결된 최우선 과제로 인식하고 있다. 그러나 김경수 후보는 광역 경제권 구축과 공공의 과감한 투자를 통한 미래 투자형 구조 전환에 초점을 맞춘 반면, 박완수 후보는 민간 활력 제고와 밀착형 복지를 통한 현장 안착형 정주 여건 개선에 무게를 싣고 있다.
김해에 거주하는 20대 취업준비생 이모 씨는 “AI나 우주항공 같은 미래 산업도 중요하지만 당장 지역에서 안정적으로 일하고 살 수 있는 환경이 먼저 마련돼야 한다”며 “공약이 선거용 발표에 그치지 않고 실제 정책으로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진주에서 자영업을 하는 40대 박모 씨는 “청년들이 떠나는 이유가 한두 가지가 아닌 만큼 산업 육성과 생활 여건 개선이 함께 가야 한다”며 “누가 더 현실적인 실행 계획을 갖고 있는지가 중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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