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일 삼성 창의개발센터장 “청소년, 취업 아닌 창업 도전 디딤돌 역할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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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희 기자
입력 2018-10-1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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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서울 관악구에 위치한 삼성전자-서울대 공동연구소에서 이재일 삼성전자 창의개발센터장이 C랩 성과와 향후 운영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 제공]


“(C랩을 통해) 한국에서도 스타트업이 잘 자라날 수 있다는 성공사례를 만들어 청년들이 대기업 입사와 공무원 채용에 목매지 않고 창업할 수 있는 디딤돌 역할을 할 것이다.”

이재일 삼성전자 창의개발센터장(상무)은 17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에 위치한 ‘삼성전자-서울대 공동연구소 내 C랩’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2년까지 향후 5년간 C랩의 운영 경험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내 스타트업의 생태계 강화에 기여하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지난 6년간 200여개 아이디어 발굴... 2022년 ‘새로운 도전’
삼성전자는 2012년 12월부터 도입한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 C랩을 통해 창의적인 조직문화를 확산하고 임직원들의 200여개 아이디어를 발굴·육성해온 바 있다.

이 센터장은 C랩 도입 초기부터 이 프로그램을 주도적으로 이끌며 삼성전자의 변화를 이끌고 있는 인물이다. 그는 올해가 C랩의 새로운 도전에 적기라고 분석했다.

이 센터장은 “C랩을 도입하고 3년간(2013~2015년) 가동한 결과, 임직원 아이디어 중심으로 한 내부 혁신의 아이콘으로 자리잡았다”며 “이후 올해초까지 운영되며 삼성전자의 관계사와 대학생 참여 등으로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의 메카로 변모했다”고 자평했다.

이어 “앞으로 5년은 사내외 스타트업 지원을 기존 6년간 200여개에서 500개로 확대해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이날 삼성전자는 올해 지원할 사외 스타트업 신규과제 15개를 선발했다. △원거리 물체를 원격으로 가상 터치해 움직임을 인식하는 '브이터치' △스스로 학습해 발전하는 AI(인공지능) 챗봇을 개발하는 '데이터리퍼블릭' △유아용 발달장애를 진단하고 치료하는 '두브레인' 등이다.

삼성전자는 2022년까지 이 같은 사외 스타트업을 총 300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사내 스타트업 지원(200개)까지 합치면 총 500곳이 된다. 

◆스타트업 통해 내부혁신·사회적 가치 창출
삼성전자가 적극적으로 스타트업 지원에 나서는 배경에는 ‘내부 혁신’과 일자리 확대를 통한 ‘사회적 가치 창출’ 두 가지가 있다.

삼성전자와 같은 글로벌 기업의 최대 약점으로는 변화에 능동적으로 움직이기 어렵다는 점이 꼽힌다. 스타트업은 대기업과 같은 복잡한 의사결정 과정을 거칠 필요가 없어 보다 시장의 요구에 능동적으로 움직일 수 있고, 또한 실패해도 상대적으로 잃을 게 없기 때문 도전에 적극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의 구글과 아마존 등 글로벌 IT(정보통신) 기업이 스타트업을 적극적으로 M&A(인수합병)하는 이유다. 삼성전자가 사내외 스타트업 지원을 하는 궁극적인 목표도 이 회사들이 성공적으로 업계에서 자리 잡았을 때 다시 사드려 혁신을 이뤄내려는 것이다.

이 센터장은 “현재까지 C랩을 통해 34개의 스타트업이 외부로 독립했다”며 “삼성전자에서 나간 스타트업에 대해 현재 최대 25% 지분을 가지고 있으며, 외부에서 육성이 끝나면 시장의 가격과 동등하게 다시 사들이는 게 꿈”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가 사외 스타트업의 지원을 강화하는 또 다른 이유는 일자리 확대다. 삼성전자는 지난 8월 발표한 ‘경제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방안’ 중 하나로, 혁신적인 예비 창업가와 스타트업을 발굴해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함으로써 국내 스타트업 창업 생태계 강화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약속한 바 있다. 스타트업은 처음 창업할 때 일자리 창출 능력이 한 자릿수에 불과하지만, 성과가 나기 시작하면 그 수십 수백배로 늘어나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 센터장은 “지금까지 C랩을 통해 약 130명의 임직원이 스타트업 창업에 도전했다”며 “이들이 34개 기업을 설립했고, 이 기업들이 외부에서 고용한 인원만 170명에 육박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아직 창업 기간이 짧은 많은 그 숫자가 크지 않을 수 있지만, 향후 100명, 1000명 단위의 회사로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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