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얻고자 하는 것은 항구적 평화…비핵화 허심탄회하게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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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 기자
입력 2018-09-17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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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양 방문 하루 앞두고 수석보좌관회의 주재…남북관계·비핵화·군사적긴장 종식 3대 의제

[사진=청와대]


18일부터 사흘간 평양에서 열리는 세 번째 남북 정상회담의 슬로건은 ‘평화, 새로운 미래’다.

이번 회담을 통해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의 물꼬를 트고, 한반도 평화와 공동번영의 발판을 마련하는 역사적 합의를 이뤄낼 수 있을 것인지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평양 방문을 하루 앞둔 17일 "제가 얻고자 하는 것은 국제정세가 어떻게 되든 흔들리지 않는, 그야말로 불가역적이고 항구적인 평화"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이같이 말하고 "이번 회담에서 남북한 사이에서 군사적 대치상황으로 인한 긴장과 무력충돌 가능성·전쟁공포를 우선적으로 해소하는 것, 비핵화를 위한 북·미 대화를 촉진하는 것, 두 가지 문제에 집중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미국의 비핵화 조치 요구와 북측의 적대관계 청산과 안전보장을 위한 상응조치 요구 사이에서 어떻게 접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인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눠 보고자 한다"면서 "역지사지하는 마음과 진심을 다한 대화를 통해 우리는 서로간의 불신을 털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제 남북관계는 새로운 시대로 들어섰다. 이제 남북 간의 새로운 선언이나 합의를 더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4·27 판문점 선언을 비롯, 그간의 남북 합의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다. 지금까지 있었던 합의를 차근차근 실천하면서 남북관계를 내실있게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하고 △남북관계 개선 △비핵화를 위한 북·미 대화 촉진 △남북 간 군사적 긴장과 전쟁위협 종식을 정상회담 의제로 소개했다.

임 실장은 남북 간 군사적 긴장 및 전쟁위협 종식과 관련, "무력충돌의 위험을 근본적으로 제거하고, 전쟁위험을 해소하는 의미있는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다만 비핵화 논의에 대해서는 "구체적 진전에 대한 합의가 나올지, 모든 것이 블랭크(빈 칸)"라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이번 회담에서 문 대통령의 중재안이 소기의 성과를 거둘 경우, 이달 말 유엔총회에서 열리게 될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김 위원장의 입장이 전달되고, 이는 제2차 북·미 정상회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 경우 10월 (남)북·미 정상회담을 거쳐 종전선언으로 이어지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로드맵이 실현될 가능성도 커진다.

또 관심을 끄는 것은 남북 간 경제협력 방안이다. 경제인 특별수행원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회장 △구광모 LG회장 △김용환 현대자동차 부회장 등 4대 그룹 인사는 물론,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등 남북협력사업 관련 인사들이 대거 포함됐다.

이는 문재인 정부가 추진해 온 '한반도 신경제지도'를 기반으로 구체적인 남북 경협 사업을 진전시키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은 금강산이나 원산·단천, 청진·나선을 남북이 공동 개발하는 것은 물론 러시아와의 협력사업을 통해 북방경제를 활성화한다는 내용 등을 포괄한다.

임 실장은 남북경협 논의에 대해 “매우 엄격한 (대북) 제재가 국제사회로부터 취해지고 있기 때문에 실행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 사이에 뚜렷한 경계가 있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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