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 '십상시 논쟁' 격화…이태규 "당내 갈등 조장 음모"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도형 기자
입력 2018-08-29 17:49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김영환 "당직 맡은 자가 선거 개입…십상시, 책임 물을 것"

  • 이준석 "사무총장이 당 대표 후보에게 공개적으로 협박해"

  • 이태규 "당 얼굴에 먹칠하는 자들 있어…책임질 말 하지마"

김영환 바른미래당 당대표 후보 [사진=연합뉴스]


바른미래당 9·2 전당대회가 종반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전당대회 초반부터 발생한 '안심(安心) 논란'이 '십상시(十常侍) 논쟁'으로 비화하고 있다.

'십상시'란 안철수 전 대표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몇몇 인사들을 비하적으로 일컫는 말로, 최근 김영환 후보가 당 사무처 당직자들의 선거 중립 문제를 제기하며 사용한 단어다. 이준석 후보의 경우 이들을 '당권파'라고 부르고 있다.

김영환 후보는 29일 보도된 언론 인터뷰에서 "당직을 맡고 있는 사람이 선거에 개입하는 등 심판이 공정하지 않으니 마음놓고 선거운동을 할 수 없었다"며 이태규 사무총장 등을 '십상시'로 지목했다.

김 후보는 "비상대책위원회는 사무총장을 경질해야 한다. 실제 여러 번 비대위에 건의도 했었다"고 했다. 이어 "새정치라는 둥지에서 오물을 뿌리고 낡은 정치를 구현하는 부패 바이러스와 공존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며 "내가 당 대표가 되면 이들을 다 내보내고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이준석 후보 또한 이날 CBPC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김혜영입니다'에 출연해 "선거관리위원회에 있던 사람이 갑자기 특정 캠프에 가서 일을 하지 않나, 당 대변인이나 사무총장이 후보들에 대해서 정치적인 메시지를 내지 않나"라며 "이렇게 당황스러운 일을 만들 수 있느냐"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특히 "만약에 근거없이 상대방의 명예를 훼손하면 법적인 문제도 있을 수 있다. 당 차원에서 처리하는 문제도 있을 수 있다"고 한 이 사무총장의 발언을 겨냥해 "사무총장이 당 대표 후보한테 공개적으로 고소 협박을 하고 있다. 이런 것은 있기 힘든 일"이라고 했다.

전당대회를 치르며 △업무추진비 부당 지급 의혹 △ARS투표 조작 의혹 등이 불거졌고, 후보들간 네거티브 공세가 난무하는 '진흙탕 싸움'으로 확전됐다.

논란의 중심에 있는 이 사무총장은 이날 비대위원회의에서 "당이 처한 대내외적 상황을 무시하고 전당대회 과정에서 사익을 위해 당의 명예를 계속해서 훼손시키려는 세력들이 있다"며 "일부 후보는 여기에 편승해서 정치적 이익을 챙기려하고 있으니 창피하고 부끄러운 일"이라고 반박했다.

이 사무총장은 "ARS투표 업체 선정 부정과 경선 조작이라는 말도 안 되는 주장을 공개적으로 하며 당의 얼굴에 먹칠을 하는 자들이 있다"면서 "당 사무처 직원 보수명세와 부서업무추진비 자료를 빼돌려 언론으로 하여금 근거 없는 의혹을 부풀리도록 해 당 사무처를 흠집 내고 당내갈등을 부추기려는 음모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전대에 출마한 일부 후보들은 허위사실에 편승해 당내갈등을 부추겨 표를 얻겠다는 낡은 사고와 행태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며 "도를 넘는 발언에는 반드시 책임이 뒤따르기 마련이다. 정치적 발언이라고 해도 나중에 책임질 말까지는 하지 말 것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했다.

바른미래당 지도부는 또 안철수 전 대표와 만난 뒤 "안심은 손학규"라며 당원명부 유출 등 의혹을 제기한 박주원 전 최고위원을 징계하는 방안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바른미래당 전당대회는 흥행 저조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날 오후 9시에 마감되는 케이보팅 투표율은 오후 5시 15분 현재 7.7%로 집계됐다. 특히 일반당원들의 투표율은 5.3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