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 엽총 난사사건 피의자 70대 남성, 소천면사무소 찾은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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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18-08-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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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수도 사용 문제로 이웃 주민과 마찰, 평소 사이 좋지 않아

  • 중재 역할 제대로 안 한 면사무소 직원에 화풀이

21일 경북 봉화군 소천면사무소 창문이 깨져있다.[사진=연합뉴스]


21일 경북 봉화에서 70대 남성이 공무원 등 3명에게 엽총을 난사하는 사건이 발생, 공무원 2명이 사망했다. 난데없이 면사무소를 방문, 총기를 난사해 2명을 숨지게 한 피의자의 범행 동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몇 년 전 봉화로 귀농한 농부로 알려진 김모(77)씨는 이날 오전 9시 31분경 소천면사무소에 들어와 엽총을 난사했고, 공무원 2명이 총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했다. 피의자는 소천면사무소에 오기 15분 전에는 지인 임모씨에게도 엽총을 발사해 어깨에 총상을 입혔다.

봉화경찰서에 따르면 피의자는 최근 어깨에 총상을 입은 이웃 주민 임모씨와 상수도 사용 문제로 자주 마찰을 빚었고, 얼마 전에도 시비를 벌었다. 10일 전 상수도 사용 문제로 민원을 제기하고 소천면사무소를 찾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자 엽총으로 이웃 주민과 면사무소 공무원에게 화풀이한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 김씨가 물 문제로 민원을 제기해 면사무소 직원이 현장을 찾아 임씨와 상수도 사용 문제를 조율했다”며 “김씨가 봉화로 귀농한 뒤 수도관을 설치했고, 임씨 등 3가구가 물을 같이 당겨쓰자고 제안해 나눠 사용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이후 물이 잘 나오지 않자 김씨가 고지대에 사는 임씨 때문이라고 여겼고, 이로 인해 평소 사이가 좋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김씨가 민원을 넣었는데도 면사무소 직원들이 중재 역할을 제대로 해주지 않은 것 같다”며 “상수도 문제 말고도 환경 관련 민원을 제기했는데 예산 등의 이유로 바로 처리가 되지 않아 (김씨의) 불만이 쌓여왔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피의자 김씨는 범행 현장에 있던 민원인과 직원 4명에게 제압당한 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검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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