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역도연맹, 성적 조작 은폐 시도...파문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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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최주호 기자
입력 2018-08-21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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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도경기 대표자회의 참석자...허위 문서에 서명

  • 포항시 역도연맹...서명 불참

제56회 경북도민체전 역도경기 기록지. [사진=최주호 기자]


올해 개최된 경북도민체전에서 역도경기 성적 조작(본보 8월 16일자 기사)과 관련 경북역도연맹이 성적 조작 은폐를 시도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더구나 성적 조작을 은폐하기 위해 도민체전 역도경기 대표자회의 내용을 허위 문서로 작성, 대표자회의 참석자들에게 뒤늦게 서명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북도체육회는 지난 16일 포항시체육회가 발송한 제56회 경북도민체육대회 역도경기 기록지 성적 조작 확인 공문을 접수하고 경북역도연맹에 현장 확인을 위해 관련 서류를 준비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경북역도연맹은 지난 4월 26일 개최된 대표자회의 내용을 급조해 문서로 만들어 지난 18일과 19일 양일간에 걸쳐 대표자회의에 참석한 5개시 역도연맹 관계자를 일일이 방문해 확인 서명을 받는 등 성적 조작 은폐를 시도했다.

허위로 작성된 문서 내용에는 참가신청서를 제출하고 개체까지 완료하면 기본 기록과 배점을 주기로 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어 대한민국 어떤 경기종목 규정에서도 볼 수 없는 상식 밖의 규정을 만들어 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경북도민체전 역도경기에 참석한 시는 포항, 경주, 김천, 안동, 구미, 경산 등 6개시로 이중 포항시 역도연맹 관계자는 서명을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허위로 작성된 문서의 효력은 없을 것으로 보여 진다.

경북도민체전의 경우 경기단체는 참가시군의 점수와 관련된 중요한 규정 개정과 사안에 대해 경북도체육회에 보고를 해야 하며, 경북도체육회는 각 시군의 체육회 사무국장에게 변경된 내용을 사전에 통지를 해야 하는데도 경북역도연맹은 이러한 중요한 규정을 어기고 연맹 임의로 기본 기록과 배점을 준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경북역도연맹은 경주시와 김천시 소속으로 역도경기에 참가신청을 한 선수들 일부가 체중 개체를 하지 않고 역도경기장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는데도 기본 기록과 배점을 준 것이 뒤늦게 확인돼 사전 성적 조작 모의를 뒷받침하고 있다.

경북도민체전 역도경기 성적 조작은 올해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몇 해 전부터 경북역도연맹이 그 중심에 깊이 개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경북도체육회와 관계기관의 체육계 성적 조작 비리와 관련한 철저한 진상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강하게 일고 있다.

한편, 이번 역도경기 성적 조작은 지난 4월 27일과 28일 양일간에 걸쳐 경북 상주시 공검초등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제56회 경북도민체전 역도경기에서 참가신청만 하고 경기에 출전하지 않은 일부선수들에게 기본 기록과 배점을 부여하면서 사건이 불거졌다.

경북도체육회 관계자는 "포항시체육회로부터 역도경기 기록지 성적 조작과 관련한 공문을 접수하고 현장 확인을 위해 경북역도연맹 관계자에게 관련 서류를 준비하라고 지시했다"며, "현장 확인 후에 성적 조작이 있을 시 스포츠공정위원회를 개최해 징계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포항시체육회 관계자는 "경북역도연맹이 경기종목 어디에도 없는 규정으로 성적을 조작한 사실이 확인된 만큼 경북도체육회의 철저한 진상 조사가 요구 된다"며, "이번 기회에 체육계 비리인 성적 조작이나 승부 조작이 도민체전에서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강한 징계를 요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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