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협상 재개 앞둔 中, 은행·보험사에 대출 확대 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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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18-08-20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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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T "투자 늘리고 경제 신뢰도 회복하기 위함"

[사진=바이두]


미∙중 무역협상 재개를 앞두고 중국 금융당국이 수출기업에 대한 대출을 확대키로 했다. 올 들어 눈에 띄게 줄어든 투자를 늘려 경제 신뢰도를 높이기 위함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9일 중국은행보험감독위원회(이하 은보감위)는 공식 통지를 통해 "은행과 보험감독국 등 금융기관은 신용대출 서비스를 늘려 실물경제의 성장을 높일 것" 이라고 요구했다고 중국 관영 매체인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이 같은 날 보도했다.

은보감위는 “안정적 고용을 효과적으로 증진하고 대외 무역과 투자를 안정시켜야 한다”며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와 수출기업을 위한 대출을 확대하고 어려움에 놓인 기업들을 지원하라고 촉구했다. 이는 앞서 12일에 이은 은보감위의 두 번째 대출 확대 권고다. 

올 초만 해도 대출 고삐를 조여왔던 금융당국이 급하게 방향을 틀며 적극적으로 대출 확대에 나선 것이다. 

중국 정부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집권 이후 과도한 부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수년간 부채 규모를 줄이는 디레버리징 정책을 집중적으로 펼쳐왔다.

해당 정책의 여파로 다수의 중국 기업은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었고 미국과 무역전쟁까지 터지자 중국 경제 전반에 적지 않은 타격이 미쳤다.

실제로 최근 중국 증시와 위안화 가치는 급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주(13일~17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5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2700선이 붕괴됐고, 마지막 거래일인 17일에는 전날보다 1.34% 내린 2668포인트에 마감했다. 3년 10개월 만의 최저치다.

14일 발표된 7월 산업생산∙소매판매∙고정자산투자 등 핵심 실물경제 지표들도 시장 전망치를 모두 하회해 중국 경제 성장 둔화가 현실화되는 것이 아니라는 우려를 낳기도 했다.

때문에 이 같은 조치는 중국 정부가 무역협상을 앞두고 투자를 늘리고 경제 신뢰도를 회복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 정부가 무역협상 전 저성장 늪에 빠진 중국 경제를 조금이나마 복구하려 시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왕서우원(王受文) 중국 상무부 부부장(차관)은 미국의 요청으로 22~23일(현지시간) 미국을 방문한다. 미국이 중국에 지식재산권 침해를 이유로 고관세를 부과한 이후 처음으로 양국이 협상 테이블에 마주하는 것이다. 미국측에서는 데이비드 말파스 미국 재무부 국제담당 차관이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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