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올해 대두 수입 1000만t 감축…美 겨냥 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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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이재호 특파원
입력 2018-08-06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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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단백 사료 늘리고 깻묵 활용

  • 트럼프 텃밭 '팜벨트' 타격 수단

[사진=바이두 캡처]


중국이 연내 대두 수입량을 1000만t 가량 감축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미국산 대두 수입을 중단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기반은 '팜 벨트(Farm Belt·중서부 농업지대)'에 타격을 주기 위한 조치다.

6일 중국 경제일보 등에 따르면 올해 중국의 대두 수입량이 1000만t 정도 감소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돼지 등 가축 사료의 단백질 함유량을 낮추는 식으로 대두 수입을 연간 500만t 가량 감축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장하이타오(張海濤) 광둥헝싱사료실업 최고기술책임자(CTO)는 "가축 사료에 아미노산을 첨가하면 단백질 함유량을 낮춰도 큰 영향이 없다"며 "현재 기술력을 감안하면 사료용 대두 소비를 5~7%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중국은 대두 대신 깻묵(기름을 짜고 남은 식물 찌꺼기)을 사용하고, 중국 내 대두 재배 면적을 확대해 추가로 600만t 정도를 감축할 계획이다.

푸팅둥(傅廷棟) 화중농업대 교수는 "양자강 유역의 농한지 중 4만km2 정도를 활용해 1000만~2000만t 규모의 대두와 유채 등을 재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돼지 등을 사육하는 농가가 점진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도 대두 소비량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이 대두 수입 감축을 추진하는 것은 무역전쟁 확전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미·중 양국이 서로 보복관세를 주고받는 가운데 중국은 미국산 대두에 25%의 관세를 매겼다.

지난해 중국의 미국산 대두 수입량은 3000만t 수준이다. 수입량이 줄더라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대응책 마련에 나선 셈이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텃밭인 미국 중서부 농업지대에 타격을 줄 수 있는 무기를 확보하는 차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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