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中 감시카메라 1위 하이크비전, 미국 국방수권법에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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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기자
입력 2018-08-06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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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흘간 13% 하락한 주가…1년래 최저치

  • 美, 中 하이테크 기업 제재 가능성

  • "회사 실질적 영향 없다…다만, 잠재적 리스크 존재"

  • 미국시장 매출이 전체 10% 차지

하이크비전. 


중국 선전증시의 하이테크 '간판 종목'이라 할 수 있는 중국 최대 영상보안장비업체 하이캉웨이스(海康威視·하이크비전) 주가가 고꾸라졌다. 중국과 무역전쟁을 벌이는 미국이 최근 중국 하이테크 기업 제재 내용을 담은 국방수권법을 의회에서 통과시키면서다.

선전증권거래소에 따르면 하이캉웨이스 주가는 지난 3일 하루에만 5.89% 급락한 주당 30.03위안(약 4912원)까지 내려앉으며 약 1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날 하루에만 시가총액 173억 위안(약 2조8300억원)이 증발했다.

이로써 하이캉웨이스 주가는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사흘에 걸쳐 13% 넘게 빠졌다. 외국인은 선강퉁을 통해 지난주 5거래일 연속 순매도세를 이어갔다고 중국경영망(中國經營網)은 보도했다.

미국 연방의회가 중국 하이테크 기업을 견제하는 내용을 담은 국방수권법을 1일(현지시각) 통과시킨 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국방수권법은 다음 회계연도에 국방예산을 어디에 써야 하는지를 확정하는 국방예산법안이다. 여기에 하이캉웨이스 등 중국기업이 제조한 폐쇄회로(CC)TV 기기의 구매를 금지하는 내용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주가 폭락에 하이캉웨이스는 3일 저녁 장 마감 후 공시를 통해 국방수권법 통과가 회사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고 해명하면서도 이와 관련된 잠재적 리스크가 존재한다는 사실은 인정했다. 그러면서 현재 회사는 전문 팀을 꾸려 미국의 구매 금지령이 회사에 미칠 수 있는 잠재적 영향을 평가함과 동시에, 미국 현지 고객과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회사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는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하이캉웨이스는 중국을 대표하는 하이테크 기업이다. 주로 CCTV설비와 영상저장장비 등 보안·감시 시스템 시공 및 통합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 기준 6년 연속 CCTV 시장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최근엔 전 세계로 빠르게 시장을 확대하고 영상을 핵심으로 하는 사물인터넷(IoT) 솔루션 제공업체로 거듭나고 있다.

[자료=하이크비전]


전 세계 직원 수만 모두 2만5000명으로, 이중 연구개발(R&D) 인력이 1만명에 달한다. 전체 기업 매출에서 R&D 투자가 7~8%를 차지하는 중국 대표 하이테크 기업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도 인정받았다. 중국 평안증권에 따르면 하이캉웨이스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11.1%에 달한다. 특히 미국시장에서 하이캉웨이스 시장점유율은 8.5%에 달한다.

2010년 선전증시에 상장했으며, 3일 종가로 시가총액은 2771억 위안에 달했다. 시총 기준 선전증시 2위, 상하이·선전증시를 통틀어서는 22위 종목이다. 특히 외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선강퉁 종목 중 하나로 꼽혀왔다.

올 상반기 하이캉웨이스 매출은 208억76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92% 늘었다. 같은 기간 순익은 26% 늘어난 41억4700만 위안에 달했다.

해외매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높다. 올 상반기 하이캉웨이스 해외 매출은 62억92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7% 증가했다. 이는 전체 회사 매출의 30.16%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특히 미국에서 벌어들인 매출이 약 10%로, 해외 매출의 3분의 1을 미국 시장이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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