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간 시진핑, "무역전쟁, 경제패권 안돼"...미국 겨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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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정 기자
입력 2018-07-26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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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릭스 정상회의 참석차 남아공 방문한 시진핑 "무역전쟁 승자없다"

  • "경제패권주의, 국제사회 이익 훼손하고 제 발등 찍어"

  • 중국 환구시보 "무역전쟁, 미국도 타격...중국 장기전도 준비 중"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5일(현지시간)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브릭스국가 비즈니스포럼'에 참석해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제10차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공 5개국) 정상회의 참석차 남아프리카 공화국을 방문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주석이 "무역전쟁은 배격해야 한다"면서 미국을 겨냥한 메시지를 던졌다.

중국 관영언론 신화사의 26일 보도에 따르면 시 주석이 25일(현지시간)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브릭스 비즈니스포럼'에서 '시대의 조류에 순응하고 공동의 발전을 이루자'라는 주제의 연설을 통해 "무역전쟁에는 승자가 있을 수 없으므로 배격해야 한다"면서 "경제패권주의는 국제사회 공동의 이익을 훼손하고 결국 제 발등을 찍는 결과를 낳으므로 더욱 안될 일"이라고 밝혔다.

최근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본격화되는 상황으로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에게 전하는 중국의 메시지로 풀이된다. 이와 동시에 시장개방과 협력을 강조하며 보호무역주의 배격과 자유무역·다자무역체제 수호를 위한 '아군' 확보에도 공을 들였다.

시 주석은 "오늘날 세계가 100년에 한 번 올까 말까한 격변을 겪고 있다"면서 "광대한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에게 있어 이러한 세계는 기회와 도전이 충만한 공간으로 브릭스 협력을 강화하고 공동 발전을 모색해 앞으로 10년 새롭게 도약하자"고 말했다.

그러면서 "향후 10년 일방주의와 보호무역주의가 심해지면서 다자주의와 다자무역체제가 심각한 충격을 받을 수 있고 세계가 협력과 대립, 개방과 봉쇄 등의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될 것"이라며 "브릭스는 협력해 신형국제관계를 구축하고 인류공동운명체 건설에 힘을 보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중 간 무역갈등은 지난 6일 미국이 34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실제로 25% 고율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이 바로 같은 규모의 관세폭탄으로 맞대응하면서 무역전쟁으로 번졌다. 미국은 추가로 2000억 달러 규모 관세부과를 예고한 상태며 중국은 "무역전쟁을 원하지 않으나 공격하면 상대해 주겠다"며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은 5000억 달러 규모, 즉 중국산 수입품 전체에 관세를 부과할 준비도 마쳤다며 중국을 압박했다.

중국은 감당할 수 있고 미국도 충격이 클 것이라고 주장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26일 사평을 통해 "무역전쟁이 결국 미국에게도 충격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24일(현지시간) 미국 농업부가 무역전쟁으로 타격을 입은 농가에 120억 달러의 보조금을 지원한다는 결정을 내놓은 것이 미국 경제가 타격을 받기 시작했다는 명백한 신호라는 것. 이와 동시에 트럼프의 미국이 중국과의 무역 줄다리기를 계속할 것이라는 뜻이라며 중국은 피하지 않을 것임을 알렸다.  

환구시보는 "미국 백악관이 중국 등의 손실이 훨씬 크고 또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지만 이는 일방적이고 유치한 바람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또, "절대 다수의 중국인이 무역전쟁은 미국이 먼저 시작한 것으로 우리는 원하지 않으나 맞대응 밖에는 선택지가 없음을 잘 알고 있다"면서 "중국은 무수한 고난과 도전을 극복해 왔고 최근 20년 순탄했지만 여전히 우수한 대응 체계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어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가 있는 11월까지 무역전쟁을 끌고 갈 것으로 보고 이후에는 조금 누그러질 것을 기대하고 있지만 중국인은 이러한 생각도 이미 버렸다고 했다. 중국은 11월 이후까지도 계속 될 무역전쟁을 준비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 임기 내내 양국간 갈등이 지속될 수 있다는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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