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온라인 유해 콘텐츠 단속 강화 "방학기간 청소년 보호 목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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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이현 기자
입력 2018-07-13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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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디션 프로그램, '금전 만능주의' 조장…검열 당위성 재차 강조

[사진=신화통신]


중국 내 언론·미디어 정책을 총괄하는 국가광파전시총국(이하 광전총국)이 여름방학 기간을 맞아 온라인 검열을 강화하겠다고 나섰다. 특히 검열 대상엔 청소년들이 즐겨 보는 아이돌 양성, 오디션 프로그램 등과 같은 콘텐츠도 포함됐다.  

중국 베이징청년보(北京靑年報)에 따르면 광전총국은 지난 10일 ‘여름기간 원활한 온라인 콘텐츠 전파를 위한 통지’를 발표하고 각 유관 부서들이 협조해 사회질서를 저해하는 콘텐츠 전파를 엄격히 제한하라고 지시했다.

통지는 사이비 종교, 폭력, 동성애 등을 조장하는 유해 콘텐츠에 대한 강력한 통제가 필요하다며 이런 저속한 내용을 기반으로 하는 온라인 프로그램의 전파를 제한하겠다고 공언했다. 또 성장기 학생들에게 유익한 내용을 담은 프로그램을 우선시하고, 건전하고 올바른 사상을 담은 콘텐츠 제작을 독려했다.

통지는 특히 여름방학 기간은 청소년들의 온라인 콘텐츠 접촉이 빈번한 시기라고 강조하며, 최근 급속히 늘어난 아이돌 양성 프로그램과 오디션 프로그램 등은 성공 만능주의와 금전 만능주의를 조장한다고 부연했다. 따라서 이런 내용을 담은 영화, 애니메이션, 드라마 등 콘텐츠는 이전보다 더욱 엄격한 검열을 받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통지는 앞으로 인터넷 콘텐츠 관리체제를 도입해 관리감독을 강화하겠다고도 밝혔다. 건전한 인터넷 환경을 위해 중국을 비판하는 부적절한 발언이 담긴 콘텐츠 등을 게재한 웹사이트는 차단되고, 애국심이나 준법 정신을 강조하는 프로그램은 적극 권장될 예정이다.

이번 단속은 최근 온라인 상에 난무하는 뉴미디어 및 플랫폼 사이트를 재정비하겠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중국의 유해 콘텐츠 제한 조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6년 광전총국은 불륜, 동성애 등 저속한 내용을 담은 온라인 드라마가 사회적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며 관련 콘텐츠의 전파 제한조치를 내린 바 있다. 또 종교, 마약, 폭력 등을 다룬 드라마도 유해 콘텐츠로 선정해 제작과 방영을 불허했다.

출판, 방송, 미디어 등 콘텐츠 분야에서 막강한 권한을 가지고 있는 광전총국의 통지에 콘텐츠 제작 업체들의 자발적인 노력도 분주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짧은 영상콘텐츠(쇼트클립·short clip) 공유앱인 ‘콰이서우(快手)'는 지난 4월 광전총국으로부터 “저속하고 폭력적인 유해한 콘텐츠를 올려 온라인 미디어 산업의 질서를 어지럽힌다”고 비판을 받자마자 5만개의 영상을 즉각 삭제하고 1만1000개의 계정을 차단시켰다. 이어 재발 방지를 위해 온라인 콘텐츠 검열 인력을 기존 2000명에서 5000명까지 대폭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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