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두가 오히려 약점? 중국 당국 "미국산 줄어도 문제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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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정 기자
입력 2018-07-11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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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언론 "대두, 중국 최대 약점될 수도", 中 "감당할 능력 있다"

  • 중국 국영 식량기업 "타국, 다른제품으로 충분히 대체 가능"

  • 상무부 무역전쟁 대응책 공개도...수입 다원화, 손실지원 등

[사진=바이두]



미·중 무역전쟁을 위한 무기로 꺼내든 '대두'가 오히려 약점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지만 중국 당국과 기업은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미국이 아닌 국가 및 지역에서 수입해 충분히 대체가 가능하며 충격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정부 당국이 전방위적인 대책 마련에 시동을 건 것도 이러한 분위기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일각의 우려에 대해 중국 국가식량국 직속 사업단위인 국가식량·식용유정보센터가 "미국산 대두 수입 비용 부담이 커짐에 따라 조달량도 크게 줄겠지만 중국은 부족분에 대응할 능력이 있다"고 자신했다고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11일 보도했다.

이는 뉴욕타임스(NYT) 등이 중국의 미국산 대두에 대한 관세부과가 '자충수'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한 반박으로 풀이된다. NYT는 중국 정부가 자국 생산량을 늘리기 위한 조치에 나섰지만 대규모 수확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근거로 삼았다.

센터 소속 전문가는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산 대두에 25% 관세를 부과하면 t당 가격이 700~800 위안으로 브라질산보다 300위안가량 비싸진다"면서 "중국 기업이 미국산 대두 수입 비중을 줄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부족분을 충분히 메꿀 수 있다며 "올해 브라질산 대두가 풍년이고 내년 남미지역 대두 재배량은 물론 '일대일로(육·해상실크로드)' 연선 국가의 대두 재배면적 등이 늘어날 전망"이라고 밝혔다. 또, 자국 내 대두 생산면적을 확대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미국 농가의 타격은 가시화되고 있다며 중국이 맞불 관세를 부과하면서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BOT) 대두 선물 가격이 5월 말 고점 대비 14%가량 하락했다고 강조했다.

중국 식량기업도 잇따라 "감당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냈다. 중국 최대 식량 국유기업인 중량그룹(中糧集團)은 "세계로 시야를 넓혀 시장 수요를 만족시키겠다"고 밝혔다.

위쉬보(于旭波) 중량그룹 당서기 겸 회장은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중국의 미국산 대두 수입량은 625만t의 식용유와 비료로 쓰이는 2600만t의 콩깻묵으로 환산할 수 있다"면서 "식용유는 대체가 쉽고 공급량이 충분해 미국산 구입 감소에 따른 부족분을 다른 국가와 지역에서 수입해 감당할 수 있다"고 밝혔다.

중량그룹이 남미, 지중해 지역에서 손꼽히는 식량무역업체로 자리잡았다며 지난해 해외 농산품 거래량이 1억t 이상으로 수입 다원화를 통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중국 비축식량관리총공사(中國儲備糧管理總公司) 관계자도 "지난 2년간 우리는 대두 수입 구조를 주도적으로 조정했다"면서 "최근에는 무역갈등의 추이를 주시하고 있으며 리스크를 고려해 올 4월 이후 미국산 대두를 구매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대신 브라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등 남미산 대두 수입량을 늘렸다고 덧붙였다.

중국 당국이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타격과 타격대상을 살피고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로 평가된다.

중국신문망 등 주요 언론 보도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9일 무역갈등 충격을 최소화 하기 위해 대체 수입라인을 적극적으로 개척하고 기업 손실을 충당해주는 등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 기업 손실에 대한 지속적인 평가 △ 관세부과에 따른 세수 증가분은 손실 기업 및 직원 지원에 활용 △ 기업의 수입구조 조정 유도, 다른 국가와 지역의 대두, 대두분 등 농·수산품, 자동차 수입 확대 △ 지난달 15일 국무원이 발표한 '효율적인 외자이용 의견'에 따른 기업의 합법적 권익 수호, 더 나은 투자환경 조성 등 4가지다. 

중국은 지난 1일부터 한국, 인도, 라오스 등 지역의 대두, 어분 등 농산물에 부과되던 수입관세를 과감히 폐지하기도 했다. 당시 이는 무역전쟁에 따라 감소할 농산물 수입량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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