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희롱 논란' 강대희 서울대 총장후보 전격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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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득균 기자
입력 2018-07-06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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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총장 최종 후보자 강대희 교수(56)가 후보직을 사퇴했다. [사진=서울대 제공]


서울대 총장 최종 후보자 강대희 교수(56)가 후보직을 사퇴했다. 

강 교수는 6일 오후 '서울대학교 총장 후보자 사퇴의 글'을 통해 "저로 인해 상처받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사퇴의 뜻을 밝혔다. 강 교수는 의혹이 공개적으로 제기된 지 사흘 만에 스스로 사퇴했다.

강 교수는 사퇴문에서 "지난 며칠간 저에 대한 언론보도로 인해 심려를 끼쳐드려 대단히 죄송하다. 참담한 심정으로 제 입장을 밝히고자 한다"고 했다.

강 교수는 이어 "서울대의 모든 구성원들께서는 변화와 개혁을 위해 저를 후보자로 선출해주셨지만, 그 뜻을 제대로 받들지 못해 죄송하다"며 "이제 후보직을 내려놓고자 한다. 저의 부족함을 깨닫고 여러 면에서 저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강 교수 사퇴의 발단은 여기자 성희롱 의혹에서 시작됐다. 강 교수는 서울대 법인설립추진단 부단장이던 2011년 6월 언론사 기자들과 저녁 자리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강 교수가 한 여기자에게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뿐만이 아니다. 강 교수는 논문 자기표절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서울대 연구진실성위원회는 최근 회의를 열고 강 교수 논문 6편을 검토한 결과 일부 논문에서 '자기표절'이 있음을 확인했다.

강 교수 측은 학내 여교수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서는 "이사회에서 소문만으로 제기된 의혹으로 피해자나 피해 시기가 전혀 특정되지 않았다"며 "이미지에 흠집을 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강하게 부인한 바 있다.

강 교수는 지난달 18일 열린 이사회에서 38년 만에 선출된 의대 출신 총장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하지만 기본 자질인 도덕성은 회복 불가능한 치명타를 입었다.

특히 이번 총장 선거는 서울대 개교 72년 만에 최초로 학생들이 참여해 진행된 만큼, 투표에 참여했던 학생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교육부는 서울대에 강 교수의 성희롱 의혹과 관련된 조사를 요구했다. 성낙인 현 총장의 임기가 오는 19일까지인 점을 고려하면 이 안에 신임 총장 임용이 마무리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앞서 서울대 측은 강 후보자의 임명 제청을 요청했지만 이후 성희롱 등 새로운 의혹이 제기됐다. 교육부는 서울대에 공문을 보내 오는 16일까지 강대희 교수의 총장 임용 제청과 관련된 보완서류를 제출해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국립대 총장은 해당 대학 측이 추천하면 교육부 장관 제청과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대통령이 임용한다. 강 교수는 지난달 18일 서울대 이사회에서 열린 결선 투표에서 재적이사 15명 중 과반인 8표를 얻어 총장 후보로 선출됐다. 당시 7표를 받은 이건우 기계항공공학부 교수를 1표차로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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