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미술 1만원 작품부터 8억원까지" 한국고미술협회전 인사동 아라아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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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성 기자
입력 2018-06-29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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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정준 회장 "업계가 새롭게 도약하려고 부단히 노력"

[한국고미술협회전 기자간담회에서 강민우 서울종로지회장이 '청자수이장경병'을 설명하고 있다.]


청자의 긴 목에는 원형고리를 입에 문 해태의 상이 부조돼 있고, 해태의 귀가 상형으로 양각되어 달려 있다.
비취색 색조가 은은하고 형태는 유려한 곡선의 미를 뽐낸다.
12세기 중국 남송 관요에서 많이 제작된 형태이나 바닥에 규석 받침이 사용된 흔적으로 보아 고려에서 제작된 것이 명백하다.
'청자수이장경병'이란 이름의 고려청자로 '2018 한국고미술협회전'에 나온 작품이다.

한국고미술협회가 임원진을 새롭게 꾸미고 서울 인사동 아라아트센터에서 이달 27일부터 7월 7일까지 '화합으로 전통으로, 2018 한국고미술협회전'을 개최하며 고미술품의 부흥에 나선다.

이번 전시는 전국 고미술협회 회원이 출품한 1300여 점 작품이 선보인다.

전시 제목에서 '화합과 전통'을 강조하듯 지난 2월에 회장으로 선출된 박정준 한국고미술협회장의 개혁과 화합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

박정준 회장은 28일 기자간담회에서 "고미술업계가 단합을 이루는 취지에서 '화합으로 전통으로' 전시를 준비했다" 며 "고미술 애호가가 한자리에 모여 함께 즐기면서 업계가 새롭게 도약하려고 부단히 노력하고 있음을 모두에게 알릴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고미술협회전 기자간담회에서 박정준 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양의숙 전시위원장은 "새 회장 취임 이후 회원들이 단합해 반듯이 침체한 고미술을 반석위에 올려놔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한국고미술협회는 전성기 때에 800명의 정회원 있었지만 조직이 축소되었다가 최근 종로 지회를 기점으로 부활하고 있다. 지금은 정회원이 300명 정도 되고 큐레이터 등 파생 인원까지 더하면 적은 인원이 아니다.

[한국고미술협회전에 출품된 최고가 8억원짜리 도자기]


한국고미술협회는 전 회장의 범죄로 뼈아픈 시기를 견디며 새 회장을 맡아 다시 한번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지난 2011년 회장이었던 김종춘 한국고미술협회장은 '청자음각목단문태항아리' 등 도굴된 문화재를 거래하고, 자신이 소유한 금동반가사유상의 시가를 부풀린 감정서를 고미술협회 소속 감정위원들에게 지시한 혐의로 체포되어 2017년 12월 대법원에서 징역 1년의 실형이 확정됐다.

이 때문에 이전 전시를 준비하면서 협회는 '감정'의 신뢰성을 확보하려고 여러 가지 장치를 도입했다.

[한국고미술협회전 아라아트센터 내부]


우선 전시품 감정을 위해 고미술협회의 감정위원 6개 분야 63명 중에 20여 명이 참여했다.

협회 감정위원들이 전국을 다니면서 1차 감정을 진행했고, 전시장에서 감정위원들이 다시 모여서 2차 감정을 진행했다.

마지막으로 분야별 외부 전문가를 초빙해 3차 감정을 했다.

감정 과정을 CCTV로 녹화해 문제가 생기면 언제든지 녹화 자료를 증거로 쓸 수 있게 만들었다.

또한 고객이 원할 때는 100만 원 이상의 작품에 대해서 모든 책임을 협회가 진다는 '보증서'를 발급해 준다.

전시장 작품은 정찰제로 운영되며 가격은 최저 1만 원대부터 최고 8억 원까지 있다.

한편 이날 기자간담회는 박정준 회장을 비롯해 양의숙 전시위원장, 김경수 수석 부회장, 정하근 부회장, 신소윤 부회장, 강민우 서울종로지회장, 김완기 전북지회장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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