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변화 택했다... 최정우 사장 차기 회장에 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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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태웅 기자
입력 2018-06-23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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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그룹 차기 회장에 내정된 최정우 포스코켐텍 사장. [사진 제공= 포스코.]


포스코 이사회가 이례적으로 차기 회장에 비서울대, 비공대 출신인 최정우 포스코켐텍 사장을 내정한 것은 국민 눈높이에 맞추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비주류라는 '신바람'을 통해 내부 개혁은 물론 향후 글로벌 기업으로 변모하기 위한 추동력을 의식했다는 설명이다.

23일 포스코 이사회는 최 사장을 최고경영자(CEO) 후보로 임시 주주총회에 추천키로 만장일치 결의했다. 

후보추천위 관계자는 "철강 공급과잉, 무역규제 심화 등 철강업계 전체가 어려운 환경에 직면해 있다"면서 "창립 50주년을 맞이한 포스코그룹의 100년을 이끌어 갈 수 있는 혁신적인 리더십을 보유한 이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선정 배경을 밝혔다.

새 환경에 맞춰 새 수장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실제 최 사장은 포스코 입장에서 볼 때 기존과 판이한 유형의 CEO다. 

포스코 역대 회장을 보면 서울대를 졸업한 엔지니어들이 대부분이다. 전임인 권오준 회장이 대표적이다. 그는 서울대학교 금속공학과를 졸업하고 포항산업과학연구원 원장, 포스코 기술총괄 사장 등을 역임했다. 

반면 최정우 사장은 부산대 경제학과를 졸업했고, 1983년 포스코에 입사한 이래 재무, 감사 등 '재무'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 정도경영실장, 포스코건설 경영전략실장, 포스코대우 기획재무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포스코 내 비핵심인 비철강분야에 줄곧 있었다는 얘기다.  

이런 이유로 일각에선 포스코 이사회가 'S대 마피아', '포피아(포스코+마피아)' 등 '기득권의 짬짜미'라는 비판에서 자유롭고, 낙하산 논란 등을 해소하기 위해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그는 2015년 포스코 가치경영센터장으로 재직할 당시 그룹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이끈 경험이 있기 때문에 올해로 창사 50주년을 맞이한 포스코의 백년대계를 위해 그룹 사업을 효과적으로 재정립할 적임자로 꼽힌다.

현재 최 사장은 그룹의 주력 신사업으로서 전기차 배터리 소재 생산 기업인 포스코켐텍을 이끌고 있기도 하다.

후보추천위가 "4차 산업혁명의 물결 속에서 변화와 혁신을 추진하고, 포스코의 새로운 기업 문화를 창출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최 사장을 평가한 이유다. 

이에 대해 이번 인사에 정통한 업계 고위 관계자는 "포스코 이사회가 변화를 택했다는 점에서 최 사장의 어깨가 무거울 것"이라며 "포스코 혁신에도 강드라이브가 걸릴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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