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강 탈락’ 배상문의 깨달음 “스스로 문제 있다고 생각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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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민 기자
입력 2018-06-08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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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32강전 후 인터뷰하는 배상문. 사진=KPGA 제공]

“어느 한 부분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데 자꾸 스스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니까 지치는 것 같다. 문제점을 고치고 스윙을 교정하기 보다는 코스에서 플레이를 잘 하는 것에 주안점을 둬야 할 것 같다.”

2018년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에 처음으로 출전한 ‘황태자’ 배상문은 매치 플레이에서 자신과 싸워야 했다. 기술적인 부분보다는 정신적인 부분이 더욱 중요해진 배상문이다.

배상문은 8일 경남 남해군 사우스케이프 오너스클럽(파72·7183야드)에서 열린 코리안투어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총상금 10억원) 32강 경기에서 이형준에게 3홀(3&1) 차로 졌다.

지난 8월16일 강원도 원주 육군 모 부대에서 21개월간 육군 소총수 복무를 마치고 제대한 배상문은 이후 부진하다. PGA 투어 15개 대회에 출전했지만 컷탈락만 11번 기록했다. 지난 2월11일 끝난 AT&T 페블 비치 프로암 대회 공동 15위가 최고 순위.

32강전에서 배상문은 3홀 차까지 달아난 이형준을 상대로 10번 홀(파4)과 11번 홀(파5)에서 승리하며 한 타 차까지 추격했지만 12번 홀(파4)을 빼앗긴 후 13번 홀(파4)에서 절호의 버디 기회를 놓치며 어려운 경기를 해야 했다.

배상문은 “아쉽다. 최선을 다했는데 맞붙은 이형준 선수가 정말 잘한다. 흔들림이 없는 것 같다. 진짜 실력이 좋은 선수다”며 “더 플레이하고 싶었다. 경기력이 딱히 안 좋았던 것 보다는 찬스를 제대로 못 살렸다”라며 아쉬움을 숨기지 못했다.

배상문은 최고의 무대인 PGA 투어에서 2번이나 우승을 경험한 선수다. 군 제대 후 떨어진 자신감을 회복한다면 가파른 상승세를 탈 수 있는 선수다. 반전의 계기가 필요하다. 실타래를 풀기 위해서는 변화도 중요하다.  배상문은 “7월까지 PGA투어 대회는 참가하지 않을 것이다. ‘한국오픈’에 출전할 예정이다. 그 때까지는 한국에 머물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배상문을 상대로 경쟁력을 증명한 이형준은 “나도 잘하고 있는 선수다. 그래서 ‘지더라도 쉽게 지지 말자’라고 생각했고, 이기고 싶었다”라며 “배상문 선수는 작은 확률에도 도전하는 모습이 정말 배울 점이라고 생각했다. 오늘은 그 작은 확률의 샷들이 뜻대로 되지 않았지만 확실히 PGA투어에서 활동하는 선수의 레벨을 느낄 수 있었다. 지난해 CJ컵에서는 해외 선수들과 함께 경기해 멀게만 느껴졌지만 오늘 배상문 선수와 함께 경기하면서 나도 노력하면 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많이 얻었다”라고 말했다.

2015년 이 대회 우승자인 이형준은 초대 우승자인 강경남, 9회 연속 출전한 이태희, 호주교포 이준석과 16강 조별리그를 치른다.

PGA서 뛰고 있는 또 다른 선수인 김민휘는 32강 경기에서 이정환에 5홀 차로 여유 있게 승리했다. 김민휘는 “샷은 어제가 더 좋았고 퍼트는 오늘이 괜찮았다. 어제는 아쉬운 것을 많이 놓쳤다. 실수가 많았는데 오늘은 실수가 없었다”라고 말했다. 김민휘는 16강전에서 권성열, 안도은(호주), 김기환과 한 조에 묶였다. 또한 ‘디펜딩 챔피언’ 김승혁은 맹동섭, 변진재, 김성용과 16강 조별 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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