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필리핀 정상회담 "한반도 넘어 역내평화 긴밀 협력…신남방정책 핵심파트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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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 기자
입력 2018-06-04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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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테르테 "필리핀·한국, 국제무대에서 서로 지지할 것"

문재인 대통령과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4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한·필리핀 정상 공동언론발표를 마친 뒤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4일 열린 정상회담에서 한국 정부의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정착 노력에 대한 필리핀 정부의 지지를 확인했다.

문 대통령과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소규모 회담과 확대회담을 갖고 이처럼 뜻을 모았다.

문 대통령은 "두테르테 대통령의 성원이 한반도 평화정착을 향한 여정에 큰 힘이 될 것"이라며 감사를 표했고, 두테르테 대통령도 필리핀은 계속 한국 정부의 노력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두 나라가 1949년 수교를 한 이후 약 70년간 긴밀히 협력해왔음을 높이 평가하며, 향후 관계발전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협의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회담 직후 공동언론발표문을 통해 "양국관계의 중요성과 정상 간의 우정을 확인한 매우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두테르테 대통령의 방한은 양국 간 우호협력 관계를 발전시키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필리핀과 한국은 서로 아주 특별한 친구이며, 필리핀은 우리 정부가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신남방정책의 핵심파트너"라며 긴밀한 협력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두테르테 대통령도 발표문에서 "이번 회담은 필리핀과 한국이 더 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함께 협력하는 중요한 자리"라며 "초청에 감사드린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과거를 함께했기 때문에 미래도 함께할 것"이라며 "정상회담은 매우 생산적이었다"고 말했다.

특히 양 정상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과 관련한 입장도 발표문에 담았다.

문 대통령은 "두테르테 대통령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를 위한 우리의 노력에 많은 관심을 보이며 적극적인 지지입장을 표명했다"며 "이런 성원은 한반도 평화정착을 향한 여정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발표문에서 "한반도의 평화·안정·번영을 가져올 문 대통령의 비전을 높이 평가한다"며 "문 대통령의 사심없는 헌신은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의 결과물인 한반도의 평화·번영·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에서도 드러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필리핀은 지난 몇 달간의 진전이 한반도 비핵화라는 목표에 긍정적으로 기여하리라 기대한다"며 "국제사회의 책임이 있는 국가로서 필리핀과 한국은 국제 무대에서 서로를 지속적으로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의 경제교류 및 인적교류에 대한 정상들의 발표도 이어졌다.

문 대통령은 "다양한 고위급의 교류가 양국관계 발전의 중요한 토대라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정부간 고위급협의체를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약 150억 달러 수준인 양국 교역 규모를 대폭 늘리고 양국 간 투자를 더욱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 "빠른 경제 성장과 사회안정을 이루며 국민에게 높은 지지를 받는 대통령님의 지도력에 경의를 표한다"며 "한국도 필리핀의 국가 발전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는 "교통, 에너지, 인프라 구축분야에 한국 기업들의 참여와 진출이 확대되길 기대한다. 신산업분야의 협력을 통해 미래성장 동력도 함께 창출해 나아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적 교류에 대해서도 "필리핀을 가장 많이 찾는 외국인 1위가 한국"이라며 "수교 70주년인 내년을 '한·필리핀 상호교류의 해'로 지정해 다양한 교류를 가속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양국 국민의 안전을 위한 치안당국 간 협력 등 다양한 노력도 전개하겠다. 한국 내 필리핀 노동자와 다문화 가정에 대한 지원과 보호를 강화하겠다"며 "두테르테 대통령도 필리핀 내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지원을 약속했다.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두테르테 대통령 역시 양국 협력 강화와 관련, "필리핀은 세계경제 강국으로서 성공적으로 변한 한국에 배울 점이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필리핀은 현대화를 시도하고 있으며, 새로운 시장 개방을 포함한 교역 및 투자 협력이 강화돼야 한다"며 "양국의 협정 체결은 양 국가의 발전을 약속할 뿐만 아니라 더욱 굳건한 협력의 시대를 열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과 저는 테러, 초국가적 범죄 등에 맞서 안보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도 논의했다. 이 역시 두 국가의 견고한 성장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필리핀어(따갈로그어)로 "Maraming Salamat Po(대단히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며 발표문 낭독을 마쳤다.

두테르테 대통령 역시 "70년전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함께 싸우며 맺어진 오래된 관계를 재확인했다. 감사하다"는 말로 발표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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