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당국, 韓항공사에도 대만 등 표기수정 요청…"거부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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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이재호 특파원
입력 2018-05-07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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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과 별개 국가 인식돼선 안 돼" 공문 발송

  • 수교 때 '하나의 중국' 합의, 거절할 명분 없어

  • 美 "전체주의적 난센스" 中 "대만은 우리 영토"

대만을 동남아 항목으로 분류해 놓은 한 항공사 홈페이지. [사진=대한항공 홈페이지 ]


한국 항공사들이 대만과 홍콩, 마카오에 대한 표기를 수정하라는 중국 당국의 요청을 수용할 방침이다.

한·중 수교 때 중국 측이 주장하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존중하기로 한 만큼 거절할 명분이 약하다는 이유에서다.

7일 중국 항공업계에 따르면 중국민항총국(CAAC)은 중국 내 36개 외국계 항공사에 대만 등이 중국과 별개의 국가인 것처럼 인식될 수 있는 표현을 삭제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

베이징 외교소식통은 "한국 항공사들도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한국 정부의 대응 방침을 묻는 질문에는 "한·중 수교 당시 '하나의 중국' 원칙을 존중하기로 한 바 있다"고 원론적인 답변을 내놨다.

이에 따라 일부 한국 항공사는 대만 관련 정보를 '동남아'에서 '중국 및 홍콩·마카오·대만' 카테고리로 옮겼다.

아직 정보를 수정하지 않은 항공사들도 조만간 관련 표기를 수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수의 외국계 항공사는 대만과 함께 각각 영국과 포르투갈의 식민지였던 홍콩과 마카오를 중국과 다른 항목으로 분류해 왔다.

최근 중국은 이 같은 관행에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며 수정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는 항공사를 상대로 실력 행사에 나서고 있다.

이 사안은 미·중 갈등의 새로운 변수가 되고 있다.

미국 백악관은 지난 5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에서 "전체주의적인 난센스"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자국의 '정치적 올바름'을 미국 기업과 시민에게 강요하려는 중국 공산당의 시도에 맞설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에 대해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홍콩과 마카오, 대만 지구가 중국 영토의 일부분임은 객관적 사실"이라며 "미국이 무슨 말을 하든 세상에는 '하나의 중국'밖에 없다"고 맞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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