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식 전 의원 금감원장 내정…주변 평가는 제2의 박원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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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주 기자
입력 2018-03-30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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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권 반응 "너무 부담스러운 분이 왔다"

[사진=연합뉴스]


금융위원회가 김기식 전 국회의원(현 더미래연구소장)을 신임 금융감독원장으로 임명 제청하면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기식 내정자는 1966년 서울특별시 출신이다. 경성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인류학과를 졸업했고 이후 참여연대 정책실장, 참여연대 사무처장, 참여연대 정책위원장 등을 지내며 시민사회운동가 생활을 해왔다. 당시 다양한 이해관계의 조정 및 개혁적 경제정책 개발에 대한 풍부한 경험을 지녔다고 금융위원회는 평가했다.

이후 김 내정자는 정치계에 입문하면서 "민주통합당 출범 초기 당권 출마를 권유 받았지만 압박을 느꼈다. 하지만 시민정치의 흐름을 이어가야 한다는 시대적 요청과 혁신, 통합을 완결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거절할 수 없었다"고 말한 바 있다.

특히 김 내정자가 정치계에 입문했을 당시 '제2의 박원순'이 아니냐는 말이 나왔을 정도로 주변의 관심은 뜨거웠다. 그는 "학생운동부터 시작해서 26년간 사회운동가로 살아왔다. 이 결정을 하기까지 참으로 많은 개인적 고민과 갈등이 있었다. 제가 찾은 답은 책임감이다. 지난 (시민)운동의 과정에서 늘 그랬듯이 국민과 시대 요구에 답해야 한다는 책임감, 스스로 추진해온 혁신과 통합을 완결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오늘 이 자리에 있게 했다"고 정치계 입문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김 내정자가 금감원 수장으로 온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금융업계는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김 내정자는 제19대 국회에서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을 소관하는 정무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강성 정치인'으로 분류됐던 인물이다. 어조와 태도가 워낙 강경해 '정무위 저승사자'라고 불리기도.

금융권 한 관계자는 "업계 입장에서는 사실 난감하다. 금융은 규제산업인데 너무 부담스러운 분이 왔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정무위원회 재직 시절 워낙 강성이셨던 분이다. 정치인으로서 금융업을 간접 경험해본 것과 실제 금융업 안에 종사해본 것은 큰 차이가 있다. 의욕만 앞세운 탁상행정 정책들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고 우려했다.

이같은 평가에 금융당국은 "금융 정책, 제도, 감독 등에 대한 높은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는 분"이라고 일축했다. 실제로 김 내정자는 정무위원회 시절 금융업에 대한 전문성을 쌓았으며, 더미래연구소장을 맡으면서 문재인 정부의 금융 부문 개혁 밑그림을 그리기도 했다.

김 내정자의 금감원장 선임이 확정될 경우 금감원 내부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정부 기조에 맞춰 '개혁'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펼쳐나갈 것으로 보인다. 아무래도 금감원 내부적으로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 내정자가 19대 국회의원으로 활동할 당시 그의 보좌관이었던 홍일표 박사 역시 앞서 프레시안과의 인터뷰에서 김 내정자를 언급한 바 있다.

홍 박사는 "김 내정자의 보좌관으로 일한 경험이 정말 크다. 정말 힘들었고 다시는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이어 "김기식 의원실에서 4년간 일했다. 김기식 전 의원, 일 많이 하고 잘 하시기로 유명하지 않냐. 의정 활동도 돋보이게 잘했다. 참여연대 시절 6년을 포함해 김 전 의원과 10년을 함께 일하면서 저도 많이 성장했다"고 회상했다.

김 내정자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뒤섞인 가운데, 그가 금감원을 개혁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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