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국가주석 연임…'習의 남자' 왕치산 부주석 '권토중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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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이재호 특파원
입력 2018-03-17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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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習, 만장일치 국가주석·군사위 주석 재선출

  • '오른팔' 왕치산, 실세 부주석 화려한 복귀

  • 개헌 등 절대권력 구축 위한 청사진 완성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과 왕치산 부주석. [사진=CCTV 캡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만장일치로 연임에 성공했다.

'시진핑의 남자'로 불리는 왕치산(王岐山) 전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도 예상대로 국가부주석에 선출됐다.

이에 따라 시 주석의 집권 2기는 1기 때보다 더 강력한 절대권력 체제를 구축하게 됐다는 평가다.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는 17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제5차 전체회의를 열고 국가주석과 부주석 선출을 끝냈다.

시 주석은 만장일치로 국가주석과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으로 재선출됐다. 지난해 10월 제19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총서기 연임에 성공한 만큼 이번 국가주석직 연임 표결은 요식 절차에 불과했다.

관심은 왕치산의 복귀 여부였다. 왕치산은 이날 찬성2969표, 반대 1표의 표결 결과로 부주석에 올랐다. 그는 지난해 '7상8하(67세 연임·68세 퇴임)' 원칙에 따라 물러났지만 올해 양회(전인대·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통해 권토중래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했다.

특히 양회를 앞둔 지난 1월 말 후난성 인민대표 명단에 이름을 올리면서 이같은 관측의 현실화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었다.

왕치산은 시 주석 집권 1기 때 반부패 사정 칼날을 휘두르며 정적 제거에 앞장섰던 인물이다. 그의 복귀는 온전히 시 주석의 입김이 작용한 결과다.

왕치산은 시 주석이 조장인 공산당 중앙외사영도소조의 부조장을 맡아 중국이 대외정책을 총괄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무역전쟁 발발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등 크게 악화된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이끌 적임자로 평가된다.

이날 리잔수(栗戰書) 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은 차기 전인대 상무위원장으로 선출됐다. 지난 15일 폐막한 정협의 경우 왕양(王洋) 상무위원이 차기 주석직을 꿰찼다.

이로써 시 주석은 양회를 거치며 자신의 연임 제한을 철폐하는 내용의 헌법수정안 통과, 거대 사정기구인 국가감찰위원회 출범, 왕치산의 복귀, 국가기구 개편, 측근의 전진 배치 등 머릿속에 그렸던 그림을 완성했다.

시 주석은 연임에 성공한 뒤 헌법 선서를 하며 "조국과 인민에 충성하고 직무를 성실히 이행하며 청렴하고 인민의 감시를 받겠다"며 "부강하고 민주적이며 문명적이고 조화롭고 아름다운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 건설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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