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20차 당대회 D-2] 제3기 시진핑號 출범 신호탄…習 충성파로 채워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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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배인선 특파원
입력 2022-10-14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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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상8하 대신 능상능하

  • 習 의중 따른 인사배치

  • 차기 총리도 '안갯속'

 

중국 베이징의 공산당 박물관 내부 대형 화면에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연설하는 화면이 방영되고 있다.[사진=로이터연합뉴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 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계기로 3연임을 확정 지으면서 시진핑 주석의 집권 3기를 보좌할 새 지도부에 ‘시진핑 충성파’들이 대거 진입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권력 정점' 상무위원···習충성파 채워질까

중국 공산당 권력 피라미드 최고 정점은 최고 지도부라 불리는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7인이다. 시진핑 집권 2기엔 시진핑을 비롯해 리커창·리잔수·왕양·왕후닝·자오러지·한정 7인이 서열 1~7위로 나뉘어 각각 국가주석, 총리,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 전국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 중앙서기처 서기, 당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 상무부총리를 맡아 최고 지도부를 구성했다.

이 중 시 주석의 '복심'으로 불리는 인물은 서열 3위 리잔수 전인대 상무위원장과 서열 6위 자오러지 당중앙기율검사위 서기다.

20차 당대회를 계기로 새로 출범하는 집권 3기 최고 지도부에서 시 주석 측근으로 절반 이상이 채워지면 그만큼 그의 당내 입지가 한층 공고해졌다고 볼 수 있다. 
 

시진핑 집권3기 총리 후보군[사진=외신종합]

 
7상8하 대신 능상능하···習 의중에 달렸다
 
현재로선 시진핑 집권 3기 최고 지도부가 어떻게 짜여질지는 불확실하다.

올해 20차 당대회에선 상무위원 인선에서 관례처럼 여겨진 '7상8하' 불문율이 사실상 깨졌기 때문이다. 7상8하는 당대회 기준 67세까지 상무위원이 가능하고, 68세 이상은 퇴임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올해 69세인 시 주석의 3연임이 확실시되면서 7상8하 관례가 지켜질지 불확실하다. 7상8하대로라면 20차 당대회에서 리잔수(72)와 한정(68)은 은퇴 수순을 밟게 된다. 

최근 중국 공산당은 고위급 간부 임기 규정도 수정해 은퇴연령, 임기연한 제한 등과 같은 부분을 삭제했다. 대신 '능상능하(能上能下, 능력에 따른 등용)'를 부각해 능력이 있으면 파격적으로 기용하고, 심각한 과오가 없더라도 정치능력·신념·투쟁정신·리더십 등이 부족하면 자리에서 물러나도록 했다. 이는 추상적·주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항목이다. 겉으론 ‘능력’을 내세우면서 사실은 시 주석의 의중이 고위급 간부 인사에 가장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사실 시진핑 주석은 그동안 '부패와의 전쟁'을 내세워 정적을 제거하고 자신의 측근 인사를 중용하며 권력 기반을 다져왔다.

5년 전 19차 당대회에서 '시진핑의 사람들' 5명을 초고속 승진시킨 게 대표적이다. 차이치 베이징 서기(67), 딩쉐샹 중앙판공실 주임(60), 황쿤밍 당중앙선전부장(66), 양샤오두 당중앙기율위 부서기(69), 리시 광둥성 서기(66)가 그들이다. 이들은 중앙위원 단계를 건너뛰고 곧바로 정치국원으로 입성했다. 이외에도 천민얼 충칭시 서기(62), 리창 상하이시 서기(63) 등 '시자쥔(習家軍, 시진핑 옛 부하) 출신들이 정치국원에 대거 포진해 있다. 이들 중 누가 차기 상무위원에 진입해 시 주석을 보좌할지가 20차 당대회 관전 포인트다. 
 
習 3연임만 확실시···총리도 '안갯속'

현재 외신을 통해선 차기 최고 지도부에 누가 입성할지 각종 시나리오가 흘러나온다.

미국 싱크탱크 아시아소사이어티는 시자쥔으로 분류되는 리창 상하이시 서기가 총리에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상하이 도시를 봉쇄해 중국 경제에 충격을 가져왔다는 책임론에 맞닥뜨린 그가 총리로 올라서면 그만큼 시진핑의 당내 강력한 정치적 위상을 보여준다는 해석이 나온다. 

대신 시 주석이 자신과 정치적 배경이 다른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계파와 물밑 조율해서 리커창 총리를 전인대 상무위원장으로 옮기고 현재 정치국원인 후춘화 부총리(59)가 상무위원에 입성해 상무부총리로 승진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밖에 현재 상무위원인 왕양·왕후닝·자오러지 중 1~2명이 유임돼 정협 주석과 중앙서기처 서기를 맡고, 차기 중앙기율위 서기는 시진핑 측근으로 분류되는 딩쉐샹·황쿤밍·리시·천민얼 중 낙점될 것으로 예상했다. 

아시아소사이어티는 공청단 출신의 왕양이 총리에 올라설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다만 왕양이 총리가 되면 같은 공청단파 계열인 리커창은 은퇴하고 후춘화도 상무위원 진입이 어려울 것이라며, 대신 시자쥔 출신의 리창이 상무부총리로 상무위원에 입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홍콩 명보는 리커창·왕양·자오러지가 상무위원직에 잔류하고, 리잔수가 '서열 8위'로 왕치산 국가부주석(74)의 후임에 임명되며, 정치국원 중 나이가 어린 1960년대생인 후춘화·천민얼·딩쉐샹·리창 등이 차기 상무위원에 입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 정치매체 더 디플로맷은 시진핑 주석이 권력 강화를 위해 상무위원을 현행 7인 체제에서 9인 체제로 늘릴 가능성도 내다봤다. 이 매체는 차기 상무위원 9인으로 시진핑을 비롯해 한정· 왕양·자오러지·리잔수·딩쉐샹·황쿤밍·천민얼·리창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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