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개인투자자가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두산에너빌리티로 4122억원어치가 집계됐다. 뒤를 이어 네이버가 3750억원어치로 순매수 2위를 기록했다.
반면 외국인은 네이버 주식 3143억원어치(순매도 1위), 두산에너빌리티 주식 2172억원어치(순매도 2위)를 팔며 발을 뺐다. 기관도 두산에너빌리티(1984억원어치, 순매도 2위)와 네이버(812억원어치, 순매도 14위)를 함께 매도해 외국인의 움직임에 동참했다.
이 기간 네이버는 -3.62%, 두산에너빌리티는 -11.55% 하락했다. 두 종목은 지난달 각각 69%, 40% 급등해 시장의 주목을 받았으나,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과 외국인·기관의 차익 실현 물량이 쏟아지면서 주가는 조정 국면에 접어든 모습이다.
네이버는 이재명 대통령의 인공지능 정책과 한성숙 전 네이버 대표의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임명 소식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자회사 네이버페이가 스테이블코인 도입 논의의 핵심 플레이어로 부상할 가능성도 긍정적으로 평가받는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도입 논의가 활발한 만큼 네이버페이의 가치 재평가가 필요하다"며 "하반기 커머스 수수료 인상과 추경 수혜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세계적으로 원자력 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김정관 사장이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되면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대형 원전, 소형모듈원자로(SMR), 가스터빈 사업의 수익 실현은 2030년대지만, 주가는 이미 이를 선반영하고 있다"며 "하반기 한·미 정상회담, AI 액션데이, SMR 및 가스터빈 수주 등 주요 이벤트가 주가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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