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악시오스 "푸틴, 이란에 '우라늄 농축 제로' 수용 요구"

  • 러 외무부 관련 보도에 "정치화된 비방 선전"

사진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란에 우라늄 농축을 하지 않는 조건으로 미국과 핵협상을 타결하는 방안을 요구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1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온라인매체 악시오스는 12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통해 "러시아는 이란이 '우라늄 농축 제로'를 통해 미국과 핵협상에서 유리한 입지를 차지할 수 있다는 뜻을 이란 측에 여러 차례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악시오스는 또 "푸틴 대통령은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이란의 우라늄 농축 포기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이스라엘 정부에도 이를 알렸다"고 전했다.

또한 러시아는 새 이란 핵합의가 이뤄지면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제거를 돕겠다는 입장이라고 악시오스는 분석했다.

이와 함께 이란의 원자력발전을 위해 연료용으로 3.67% 농축 우라늄을 제공하고, 이란의 연구용 원자로와 핵 동위원소 생산을 위해 20% 농도의 우라늄도 소량 공급해주겠다는 것이 러시아의 입장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다만, 이란에서는 러시아가 이러한 요구했다는 내용을 부인하는 보도가 나왔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란 반관영 뉴스통신 타스님은 푸틴 대통령이 그런 내용의 메시지를 이란에 전달한 적이 없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러시아 외무부도 이날 악시오스의 관련 보도에 대해 "정치화된 비방 선전"이라며 일축했다고 타스통신이 전했다. 외무부는 "글로벌 언론 매체가 공식 정보 출처를 인용해 보도하고 가짜 뉴스 보도를 자제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 재임 때인 2015년 체결된 이란 핵합의는 이란의 핵연료 재처리와 농축을 제한했지만 농축을 원천 봉쇄하지는 않았다. 2018년 트럼프 1기 정부는 이런 핵합의를  파기하고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를 복원했고, 트럼프 2기 정부는 지난달 이란의 핵시설을 전격 공습했다.

현재 미국의 스티븐 위트코프 중동특사와 이란 압바스 아락치 외무장관은 핵협상 재개를 논의하기 위해 물밑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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