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과 한국이 의회 협력과 의원 외교를 통해 ‘전면적 전략동반자 관계’를 더욱 심화하기로 했다.
10일 베트남 현지 매체 인민대표신문에 따르면 응우옌타인하이 베트남 국회 대의원위원회 위원장 겸 한베의원친선협회장이 이날 베트남 국회청사에서 열린 회동에서 김석기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을 접견했다.
하이 위원장은 한-베트남 수교 30여 년 동안 양국 관계가 어느 때보다 긴밀하며, 특히 2022년 ‘전면적 전략동반자 관계’로 격상된 이후 협력의 폭과 깊이가 크게 확장됐다고 강조했다. 양국 의원친선그룹 간 교류도 활발히 이어져 정치·경제·문화는 물론 국민 간 교류까지 든든한 가교 역할을 해왔다고 평가했다.
이어 하이 위원장은 한국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대외정책 수립과 자국민 보호 활동에 대한 역할을 높이 평가하며, 한국을 베트남의 핵심 전략 파트너로 꼽았다. 특히 첨단기술, 투자, 무역, 문화교류 분야에서 협력이 더욱 활성화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양국 의회 간 협력을 제도적으로 심화하기 위해 그는 ▲고위급 및 위원회 간 상호방문 확대 ▲젊은 의원 간 교류 활성화 ▲의원친선그룹의 실질적 역할 확대 ▲각 상임위원회 간 입법 경험과 전문성 공유 ▲국적·호적 협력 등 양국 국민 권익 보호를 위한 구체적 협력 체계 마련 등을 제안했다.
또한 다문화가정 지원 문제도 강조했다. 하이 위원장은 한국이 이미 시행 중인 한국어-베트남어 이중언어 교육, 이혼·귀국 여성 재정착 프로그램, 다문화 가정 아동 지원사업 등을 베트남과 함께 더욱 체계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을 요청했다.
베트남은 한국과 함께 국제·지역 현안에서도 긴밀히 협력할 뜻을 재확인했다. 그는 다자 의회포럼 등에서 상호 지지하고 특히 동해 문제에서 베트남과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의 입장을 한국이 계속 지지해주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응우옌 타인 하이 위원장은 양국 의회 간 실질 협력을 위해 한국이 공공행정, 정책 수립, 의회 외교 등 분야에서 베트남 공직자 대상 연수와 역량 강화를 지원해주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는 양국 의회가 추진 중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효과적으로 이행하고 고급 인재 풀을 확충하는 핵심 열쇠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김 위원장은 베트남 측 제안에 전적으로 공감하며 “양국 의회 간 전문위원회 협력과 입법 교류가 꼭 필요하다”고 답했다. 한국 국회도 과학기술, 혁신 분야의 강점을 살려 실질적 공동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의원친선그룹의 역할을 더욱 활성화해 의회 외교와 국민 교류의 교두보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한국과 베트남이 전면적 전략동반자 관계의 틀 안에서 실질적이고 지속 가능한 협력을 만들어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양국이 공고한 신뢰와 협력을 기반으로 한층 실효성 있는 파트너십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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