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베트남 외교 수장이 긴밀한 전화 통화로 양국의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공고히 하고 향후 10년을 내다보는 구체적인 협력 청사진을 공유하며 실질적인 실천 방안을 폭넓게 논의했다.
하노이머이 등 베트남 매체를 종합하면 조현 외교부 장관과 레 호아이 쭝 베트남 외교부 장관은 지난 10일 전화 회담을 통해 경제와 안보 그리고 과학기술을 아우르는 전방위적 협력 강화에 뜻을 모았다. 특히 양측은 오는 2030년까지 양자 교역 규모를 1500억 달러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재확인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균형 잡힌 무역 구조 조성을 최우선 과제로 삼기로 합의했다.
조 장관은 레 장관의 취임을 축하하며 외교부 장관 간의 연례 논의를 비롯한 고위급 협력 채널을 활발히 가동해 양국 외교부 간의 소통 빈도를 높이고 이를 통해 전반적인 국가 관계 발전을 견인하겠다는 의지를 전달했다. 이에 레 호아이 쭝 장관은 베트남 공산당 제14차 전국대표대회의 주요 결과를 공유하며 2030년까지 현대적인 산업 체계를 갖춘 중상위 소득 개발도상국으로 도약하고 2045년에는 고소득 선진국 반열에 오르겠다는 원대한 비전을 설명했다.
베트남은 국가 목표 달성을 위해 성장 모델의 근본적인 전환을 꾀하고 있으며 그 핵심 동력으로 과학기술 혁신과 디지털 전환을 꼽았다. 레 호아이 쭝 장관은 국영 경제의 효율성을 제고하고 민간 부문 성장을 전폭적으로 지원하며 특히 직접 및 간접 외국인 투자를 포함한 국제 경제 통합을 국가 발전의 핵심 엔진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이는 한국 기업들에게 베트남 시장이 여전히 매력적이고 안정적인 투자처임을 시사하며 향후 한국의 첨단 기술과 베트남의 성장 잠재력이 결합될 기회가 더욱 확대될 것임을 보여준다.
이번 회담의 가장 큰 성과는 과학기술을 협력의 새로운 핵심 축으로 설정했다는 점이다. 양측은 베트남-한국 과학기술연구원(VKIST) 2단계 사업을 조속히 추진하고 한국의 성공적인 정책 수립 경험과 디지털 혁신 전략을 베트남과 적극적으로 공유하기로 했다. 이는 단순 원조를 넘어 지식과 경험을 나누는 파트너십으로의 진화를 의미한다. 또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한 고급 인재 양성 프로그램에도 힘을 실어 양국의 미래 경쟁력을 함께 키워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문화와 관광 그리고 노동 분야에서의 교류는 물론 지방 자치단체 간의 협력을 확대함으로써 양국 국민이 진정한 우호를 다질 수 있는 토양을 마련하기로 했다. 국제 무대에서의 공조 역시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두 장관은 급변하는 글로벌 정세와 불안정한 공급망 환경 속에서 양국이 전략적 파트너로서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한편, 베트남이 2027년 개최할 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 운영을 위해 한국 측의 노하우를 전수하고 적극 지원하기로 했으며 메콩-한국 정상회의 추진을 포함해 다양한 다자 협력 메커니즘 내에서 상호 지지를 지속하기로 확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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