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텔레그램에 김 위원장이 웃으며 라브로프 장관의 손을 잡고 있는 사진을 공개하며 "라브로프 외무장관이 김정은 위원장의 환영을 받았다"고 전했다. 공개된 영상에서는 김 위원장이 라브로프 장관을 "친근한 벗"이라 부르며 포옹하는 장면도 담겼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라브로프 장관은 김 위원장에게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따뜻한 인사를 보냈고, 모든 합의에 대한 약속을 확인했으며, 아주 가까운 미래에 당신과 직접 접촉을 이어가기를 기다린다"는 푸틴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의 방러 일정 조율 가능성과 함께 차기 북러 정상회담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6월 푸틴 대통령의 모스크바 초청을 수락한 바 있다.
앞서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지난 9일 “가까운 시일 내 방북이나 방러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
라브로프 장관은 북한 외무성의 초청으로 전날 전용기를 통해 원산에 도착했으며, 이날 최선희 북한 외무상과 '2차 전략대화'를 진행했다. 방북 일정은 13일까지 이어진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번 회동이 강원도 원산에서 이뤄졌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이 라브로프 장관을 만나기 위해 직접 원산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한편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텔레그램에서 “러시아 대표단이 원산의 소련군 기념비에 헌화했다”면서 “21세기에도 전투 형제애가 이어질 줄 누가 알았겠는가. 오늘날 북한은 우리와 함께 나치즘과 싸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에도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와 만나 쿠르스크 재건을 위한 병력·인력 파견에 합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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