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외무, 김정은 예방…"푸틴, 직접 접촉 원해" 메시지 전달

원산에서 만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사진러시아 외무부 텔레그램
원산에서 만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사진=러시아 외무부 텔레그램]
북한을 방문 중인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12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예방했다고 러시아 외무부가 밝혔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텔레그램에 김 위원장이 웃으며 라브로프 장관의 손을 잡고 있는 사진을 공개하며 "라브로프 외무장관이 김정은 위원장의 환영을 받았다"고 전했다. 공개된 영상에서는 김 위원장이 라브로프 장관을 "친근한 벗"이라 부르며 포옹하는 장면도 담겼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라브로프 장관은 김 위원장에게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따뜻한 인사를 보냈고, 모든 합의에 대한 약속을 확인했으며, 아주 가까운 미래에 당신과 직접 접촉을 이어가기를 기다린다"는 푸틴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의 방러 일정 조율 가능성과 함께 차기 북러 정상회담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6월 푸틴 대통령의 모스크바 초청을 수락한 바 있다.

라브로프 장관은 전날 원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두 정상이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있다”며 “미래에 직접 만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지만, 구체적인 회담 일정과 장소에 대해서는 “합의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만 했다.

앞서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지난 9일 “가까운 시일 내 방북이나 방러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

라브로프 장관은 북한 외무성의 초청으로 전날 전용기를 통해 원산에 도착했으며, 이날 최선희 북한 외무상과 '2차 전략대화'를 진행했다. 방북 일정은 13일까지 이어진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번 회동이 강원도 원산에서 이뤄졌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이 라브로프 장관을 만나기 위해 직접 원산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한편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텔레그램에서 “러시아 대표단이 원산의 소련군 기념비에 헌화했다”면서 “21세기에도 전투 형제애가 이어질 줄 누가 알았겠는가. 오늘날 북한은 우리와 함께 나치즘과 싸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에도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와 만나 쿠르스크 재건을 위한 병력·인력 파견에 합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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