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두 이어 이번엔 인투셀...또 도마에 오른 기술특례상장

  • 6월말 대규모 락업 물량 해제부터

  • 기술계약 해지·핵심인력 이탈까지

  • 일각선 "리스크 숨긴채 상장" 의심

  • 거래소 "기술 건재, 중대 영향 없어"

그래픽아주경제 DB
[그래픽=아주경제 DB]
올해 5월 기술특례로 코스닥에 입성한 인투셀의 데뷔 무대는 화려했다.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 1151대 1에 달했고, 공모가는 상단인 1만7000원에 확정됐다. 상장 첫날 '따상'도 기록했다. 항체·약물접합체(ADC) 플랫폼 개발사로, '제2의 리가켐바이오'로 불리며 투자 열기가 뜨거웠다. 그러나 불과 두 달 만에 분위기는 급랭했다. 지난 5월 말 5만2400원까지 치솟았던 이 회사 주가는 반토막 난 상태다. 인투셀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인투셀은 전 거래일 대비 25.09%(1만50원) 내린 2만8750원에 장 마감했다. 인투셀 주가는 전날 애프터마켓에서도 25% 넘게 빠졌다

인투셀의 부진 요인은 복합적이다.  지난 6월 말 기관투자자들의 보호예수(락업) 물량 328만여 주(지분율 22.2%)가 해제되며 대규모 매물이 시장에 쏟아진 게 첫 번째다. 7월 초에는 핵심 인력인 문성주 최고전략책임자(CSO)가 돌연 퇴사했다. 문 전 CSO는 글로벌 제약사 길리어드에서 ADC 항암제 '트로델비' 개발을 주도한 1저자로, 인투셀 기술력의 상징과도 같은 인물이었다. 

설상가상으로 지난 9일 에이비엘바이오와의 기술이전 계약 해지 소식에 주가는 이틀 만에 30% 넘게 급락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인투셀과 지난해 10월 23일 체결한 항체약물결합체 플랫폼 기술도입 계약에 대해 해지를 통보했다고 공시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해당 기술을 사용할 경우 제3자 특허 침해 가능성이 있다는 불확실성 때문에, 넥사테칸 기반 ADC 연구개발을 지속할 수 없어 계약을 해지했다"고 밝혔다. 이어 "당초 계약 체결 시점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이후 '잠수함 특허'를 확인했다. 인투셀과 협의에도 불구하고 해결점을 찾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잠수함 특허'는 출원 후 고의적으로 특허의 성립을 지연시키다가 갑자기 성립시키는 특허로, 기술 상용화 과정에서 예기치 못한 법적 분쟁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일각에서는 상장 직후 핵심 인력 이탈, 핵심 기술 계약 해지라는 이례적 상황을 두고 "주요 리스크를 숨긴 채 상장을 강행한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도 나온다. IPO 사기일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바이오 기술특례 상장은 실적보다는 기술력과 핵심 인력에 대한 신뢰가 핵심"이라며 "인투셀은 상장 직후 핵심 기술 계약이 무효화되고 핵심 인력이 퇴사하는 등 투자자 신뢰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제2의 파두 사태를 연상시키기에 충분하다"고 말했다.
 
한국거래소 기술특례상장 심사부서는 '사기 IPO'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IPO 사기' 가능성에 대해 "민감한 사안인 만큼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으며, 현재로서는 별도의 조사나 조치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거래소 관계자는 "인투셀은 링커(약물과 항체를 연결하는 연결체) 분야에서 독창적인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며 "삼성바이오에피스와 ADC 공동연구 계약 등 사업성과 기술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심사 승인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핵심 인력 퇴사, 기술이전 계약 해지, 대규모 보호예수 물량 해제에 대해서 "각 사안은 독립적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핵심 인력의 이탈에도 불구하고 회사 내 기술진은 여전히 건재하다고 보고 있다"며 "전체 기술력에는 중대한 영향은 없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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