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20차 당대회 앞두고 코로나 또 '비상'...국경절 연휴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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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배인선 특파원
입력 2022-10-10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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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확진자 또 네 자릿수 급증

  • 베이징·상하이 방역 '비상'

  • 당기관지 "제로코로나 고수"

  • 쌓여가는 제로코로나 피로감

중국 국경절 연휴인 5일 수도 베이징의 관광명소 구궁(자금성)을 찾은 관광객들. [사진=신화통신] 

중국 최대 정치 행사인 중국 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코앞에 두고 중국에서 코로나19가 계속 확산하고 있다. 특히 국경절 연휴 주민들의 이동으로 신규 감염자 수가 다시 네 자릿수로 증가하면서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확진자 네 자릿수 급증···베이징·상하이 방역 '비상'
10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회)에 따르면 전날 31개 성·시·자치구의 코로나19 감염자 수는 1939명(무증상자 1566명)으로 집계됐다. 국경절 연휴 전날까지만 해도 600명대에 달했던 감염자 수가 약 열흘 만에 3배로 늘어난 것.

국경절 연휴 기간 중국 본토 코로나19 감염자 수는 4일 970명, 5일 1188명, 6일 1483명, 7일 1748명, 8일 1748명으로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전날 지역별 확진자 수를 살펴보면 네이멍구자치구 후허하오터 586명, 신장자치구 우루무치와 이리에서 각각 260명, 87명, 간쑤성 란저우와 인촨에서 각각 53명, 42명, 허난성 정저우 40명 등이다.

특히 20차 당대회를 앞둔 수도 베이징도 국경절 주민 이동 영향으로 확진자가 증가세를 보이며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베이징 신규 확진자 수는 6일 5명, 7일 3명, 8일 8명에서 9일 16명으로 두 자릿수로 늘었다. 이 중엔 봉쇄 통제구역 밖의 지역사회 감염자 수도 상당수에 달하고 있다.

베이징시 방역당국은 타지에서 베이징으로 귀환하는 주민에게 사흘간 두 차례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실시하고, 7일간 회식·모임·공공장소 출입은 자제하도록 하고 있다.   

올봄 코로나 확산세로 두 달간 봉쇄됐던 상하이에서도 최근 확진자가 다시 늘어나는 추세다. 

상하이 신규 감염자 수는 7일 23명, 8일 21명, 9일 34명으로 증가세를 보이는 중이다. 게다가 신규 확진자 대부분이 지역 간 주민 이동에 따른 전파로, 확진자 발생 지역도 쇼핑몰·공항·기차역·호텔·학교·술집 등 대부분 밀집장소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상하이시 당국은 대다수 학교를 온라인 수업 체제로 전환하도록 하고, 상하이 디즈니랜드에선 일부 공연을 취소했다. 또 칭푸·자딩·민항·쉬후이·양푸·푸둥·황푸·바오산·창닝 등 9개 구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코로나 전수 검사를 시행하는 등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밖에 중국 본토 광둥성 사오관에서는 전파력이 강력한 것으로 알려진 오미크론(BA.1)의 하위 변이인 BA.5.1.7 바이러스가 본토에서 처음으로 검출되기도 했다. 
 
발 묶인 중국인···국경절 관광 특수 '실종'
중국 정부는 20차 당대회를 앞두고 국경절 연휴 코로나 확산세를 우려해 제로코로나 방역 조치를 강화하고 주민들의 이동을 자제했다.

이에 따라 국경절 연휴 관광 특수는 '실종'됐다. 중국 문화관광부에 따르면 국경절 연휴 국내 여행객 숫자는 4억2200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2% 감소했다. 코로나19 발발 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60.7% 수준에 그쳤다. 

같은 기간 관광수입도 전년 동기 대비 26.2% 감소한 2872억1000만 위안으로, 2019년의 44.2% 수준에 불과했다. 

하지만 강력한 전파력을 가진 오미크론 특성상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으로도 확진자 급증세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던 셈이다. 
 
20차 당대회 계기로 제로코로나 완화될까
중국에서 3년 가까이 이어진 제로코로나 정책을 둘러싸고 이미 안팎으로 논란이 일고 있다. 제로코로나 역풍으로 경제는 타격을 입었고, 잇단 도시 봉쇄로 피로감도 커지며 주민들의 불만 목소리도 커진 탓이다. 

중국 정부는 올해 성장률 목표를 ‘5.5% 안팎’으로 내세웠는데, 이미 3% 달성이 어렵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세계은행은 올해 중국 경제 성장률을 2.8%로 관측했다. 이는 지난 4월 전망치 5.0%에서 2.2%포인트나 떨어진 것이다. 

일각에선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계기로 제로코로나 방역 기조가 바뀌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내놓곤 있지만, 골드만삭스 등 글로벌 금융기관은 시진핑 3연임 정권의 안정적 유지를 위해 중국이 내년 2분기에나 제로코로나 정책을 완화할 것으로 예측했다. 

중국 당기관지 인민일보도 10일자 '현재의 코로나19 방역 정책에 대한 믿음과 인내심을 증강해야 한다'는 제목의 칼럼에서 "과학적이고 정확한 '다이내믹 제로 코로나(動態淸零·둥타이칭링)' 정책을 시행하고 방역 업무를 시종 신중하게 틀어쥐면 우리는 반드시 어렵게 얻은 방역의 성과를 수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로 코로나 고수 방침을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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