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공지능(AI) 반도체 산업 호황에 힘입어 관련 하이테크 기업 창업자와 임원들이 중국 부동산 시장의 새로운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AI 산업이 창출한 막대한 부가 초고가 주택 시장으로 유입되면서 주요 도시의 고급 부동산 가격과 토지 시장까지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 부동산조사기관 CRIC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국 35개 주요 도시에서 거래된 1000만 위안(약 22억원) 이상 고급주택은 약 1만8000채다. 이 가운데 3000만~5000만 위안(약 111억원)대 주택 거래는 1636채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 늘었고, 5000만 위안 이상 초고가 주택은 660채로 11% 증가했다.
특히 '중국판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광둥성 선전에서 고급주택 거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선전에서는 상반기 3000만 위안 이상 고급주택이 619채 거래돼 전년 동기 대비 약 250% 급증했다.
중국 제일재경일보는 하이테크 기업이 밀집한 선전시 난산구와 첸하이 일대에서 수천만 위안짜리 고급 아파트가 분양 첫날 완판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선전에서 고급 아파트를 분양하는 한 개발업체 관계자는 매체에 "최근 고급 주택 구매자의 상당수는 반도체와 AI 등 첨단산업 종사자"라며 "기업 창업자와 임원, 핵심 기술 파트너가 대부분이고, 구매자의 약 70%는 1990년대생일 정도로 젊다"고 말했다.
고급 주택 수요 열기는 토지 시장으로도 번지고 있다. 최근 선전에서는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AI 기업이 밀집한 지역의 부지를 확보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난산구 웨하이의 한 주거용 부지는 예정가보다 150% 이상 높은 가격에 낙찰됐으며, 용적률 기준 ㎡당 10만 위안(약 2200만원)을 넘는 토지 가격을 기록해 선전 역대 최고가를 새로 썼다. 웨하이는 텐센트·알리바바·바이트댄스·DJI 등 중국 대표 하이테크 기업이 모여 있는 핵심 지역이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현상이 일시적인 고가 주택 선호를 넘어 AI 산업이 창출한 부가 부동산 시장으로 확산되는 새로운 흐름으로 보고 있다. 중국 정부가 AI와 반도체 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데다 관련 기업들의 기업공개(IPO)도 잇따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새로운 부유층이 계속 등장할 것이라는 기대가 고급 주택 시장과 토지 시장을 동시에 떠받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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