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운명의 날이 다가왔다. 한-일 전 단판 승부에 우승이 달려 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남자 축구 대표팀은 15일 오후 7시 24분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일본과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 EAFF E-1 챔피언십 경기를 치른다. 사실상의 결승전이다.
이번 대회는 개최국인 한국을 포함해 일본, 중국, 홍콩까지 총 4개 팀이 본선에서 풀리그 방식으로 우승을 놓고 겨루고 있다. 앞서 대표팀은 지난 7일 중국을 3-0으로 꺾었고, 11일 열린 홍콩전에서도 2-0 승리를 거뒀다.
그럼에도 대표팀이 우승하기 위해서는 이날 펼쳐지는 일본전을 무조건 잡아야 한다. 일본이 지난 8일 홍콩을 상대로 6-1 대승을 했고, 12일 중국을 2-0으로 이기며 골득실차에서 우위에 있기 때문이다.

이번 대표팀 주장을 맡은 조현우는 일본전을 앞두고 지난 14일 취재진에게 "평소와 같이 편안하게 경기를 준비했다. 감독님이 원하시는 플레이를 한다면 분명 승리할 수 있다는 확신과 믿음이 있다. 실점을 '0'으로 만들어 동아시안컵을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각오를 전했다.
만약 대표팀이 이날 우승을 확정한다면 지난 2019년 대회 이후 6년 만에 정상에 오른다. 통산 6회 우승을 차지하며 최다 우승 횟수를 또 늘릴 수 있다. 아울러 일본의 2연속 우승도 저지하게 된다. 대표팀은 지난 2015년과 2017년, 그리고 2019년 대회까지 3연속 우승컵을 품었으나, 2022년 대회에서 일본에 0-3 굴욕적인 패배를 당하면서 우승컵을 내줬다.
일본과 경기를 준비하는 홍 감독은 선수들에게 "즐거운 마음으로 경기에 임해달라"고 부탁했다. 다만 이번 경기에 뛰는 선수들은 마냥 편한 마음으로 뛸 수만은 없다. 이번 대회는 손흥민, 김민재, 이강인, 황희찬 등 유럽파들이 빠지고, K리거와 J리거만으로 로스터를 꾸렸기에 내년 열리는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홍 감독에게는 자신의 가치를 어필할 흔치 않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대표팀 선수들은 한-일 전을 북중미 월드컵에 참가할 기회의 무대로 삼기 위해 최선의 경기를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대회 유일한 호적수로 꼽히는 일본을 상대로 좋은 활약을 보인다면, 홍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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