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베트남이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분야에서 손을 맞잡고 공동 생태계 구축에 나섰다. 한국은 2025년 한 해에만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1만3000장을 확보하며 공격적인 인프라 투자를 단행했고, 베트남은 AI를 국가 우선 분야로 지정해 법적 기반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어 양국 간 시너지가 기대된다.
5일(현지 시각) VN이코노미 등 베트남 매체를 종합하면 베트남 과학기술부 부 하이 꽌 상임 차관은 지난 4일 박윤규 정보통신산업진흥원장을 만나 AI 발전 전략과 생태계 조성 방안을 논의했다. 회의에서 박 원장은 "한국이 기술 독점 전략을 지향하지 않으며 상호 이익에 기반한 국제 협력을 추구하고 있고, 베트남을 AI 협력 프로그램의 핵심 파트너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한국의 AI 전략은 인프라, 모델, 반도체, 응용의 네 축으로 구성된다. 특히 정부는 컴퓨팅 자원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실제로 한국은 2025년 AI 연구개발을 위해 확보한 GPU 1만3000장 중 50%를 국가 프로젝트에, 나머지를 기업(30%)과 대학·연구기관(20%)에 배분했다.
또 기업과 연구기관이 참여하는 연합 모델을 통해 기반 AI 모델 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며, GPU·데이터·인력을 지원하고 6개월마다 평가를 실시해 성과가 우수한 기관을 선별하고 있다. 박 원장은 이러한 구조가 연구 그룹 간 경쟁을 촉진해 사회 전반에 활용 가능한 기반 AI 모델 형성에 기여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한국은 AI 반도체 산업 육성에도 힘을 싣고 있다. 기업들이 데이터센터에 적합한 에너지 효율적 프로세서를 생산하도록 장려하며 해외 기술 의존도 축소를 도모하고 있다.
베트남 과학기술부는 고성능 컴퓨팅 인프라 구축, 데이터센터 개발, 기술 기업 지원 프로그램을 포함한 국가 AI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경험 공유와 국제 협력 강화가 AI 생태계 촉진의 핵심 요소로 제시됐다.
특히 이번 회담에서는 인력 양성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베트남은 2030년까지 반도체 엔지니어 5만 명을 양성할 계획이지만, 실무 교육 환경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베트남 측은 한국 기업과 연구센터에서의 인턴십 및 교육 프로그램 확대를 제안했다. 이와 함께 베트남 측은 한국의 컨소시엄 모델과 유사한 기업–연구기관 협력 체계를 자국에 도입하기 위해 한국 정보통신산업진흥원과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국 전문가의 단기 파견을 통해 자문을 받고, 기업·연구기관·대학 간 AI 연구개발 연합을 구축하는 방안도 제안됐다.
한편, 양국은 앞으로 전문가 교류를 확대하고 AI 데이터센터 구축 경험을 공유하는 등 실질적인 협력 프로젝트를 통해 양국의 AI 생태계 발전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한국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 경험과 베트남의 인력 기반 구축 전략이 맞물리며, 양국 협력은 한층 구체적인 단계로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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