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민기 사망 전 작성 손편지“회피급급 비겁한 사람 돼,부끄럽고 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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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효 기자
입력 2018-03-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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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엄격함 사석에서 풀어주려 해"

사진=유대길 기자

대학 제자들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배우 조민기(52, 사진)씨가 9일 사망한 상태로 발견된 가운데 조민기 씨가 사망 직전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손편지가 공개됐다.

디스패치는 9일 조민기 씨가 사망하기 전 작성했다는 손편지를 공개했다. 이 손편지에서 조민기 씨는 "모든 것이 제 불찰이고, 저의 죄입니다. 너무나 당황스럽게 일이 번지고, 제가 감당하기에는 버거운 시간들이 지나다보니 회피하고 부정하기에 급급한 비겁한 사람이 되었습니다"라며 "부끄럽고 죄송합니다. 지난 7년 고되고 어려운 배우 길을 시작한 제 후배들에게 결코 녹록치 않은 배우의 길을 안내하고자 엄격한 교수가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조민기 씨는 "그리고, 그 엄격함을 사석에서 풀어주려고 노력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모멸감으로, 혹은 수치심을 느낀 제 후배들에게 먼저 마음깊이 사죄의 말을 올립니다"라며 "덕분에 이제라도 저의 교만과 그릇됨을 뉘우칠 수 있게 되어 죄송한 마음과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끝으로 청주대학교와 지금도 예술을 향한 진실한 마음으로 정진하고 있을 청주대학교 연극학과생들에게 부끄러운 사과문을 쓰고 있는 저의 사죄를 전합니다"라고 덧붙였다.

디스패치 보도에 따르면 지난 달 조민기 씨는 디스패치에 이 사과문을 올려 줄 것을 요청했지만 디스패치 측은 거절했다.

조민기 씨는 9일 오후 4시 5분쯤 서울 광진구 구의동의 한 대형 주상복합 건물 지하 1층 주차장 내 창고 안에서 목을 매 사망한 상태로 부인에 의해 발견됐다. 이 건물에는 조민기 씨의 주민등록상 거주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민기 씨 빈소는 건국대학교 병원 장례식장 204호에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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