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올림픽 경기장 찾은 외국인 사로잡은 ‘치킨’ 원조는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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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18-02-20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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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평창동계올림픽 홈페이지]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선수단의 경기만큼이나 많은 관심을 받는 게 있다. 바로 ‘치킨’이다. 선수촌 인근 치킨 매장은 늘 사람들로 북적인다.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다양한 치킨메뉴에 흠뻑 취해있다. 한류로 중국과 일본, 동남아 등에서 인기를 얻고 있지만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한국의 치킨이 전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치킨의 원조는 ‘명동영양센터’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국내 치킨의 원조는 ‘명동영양센터’의 전기구이 통닭이다. 물을 넣고 끓여 양을 늘려 먹던 ‘백숙’이 국민의 생활수준 향상과 함께 닭을 통째로 구워 먹는 ‘통닭’으로 이어졌다.

1970년대 말 ‘림스치킨’이 국내 최초로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로 등장한다. 이때부터 닭튀김이 유행하게 된다. 당시 ‘호프집’으로 불렸던 ‘OB비어’ 등 생맥주 전문점에서 닭튀김을 함께 내놓으면서 맥주 안주의 대명사가 됐다.

이어 미국의 대형 프랜차이즈 브랜드 ‘KFC’가 서울에 진출한 1984년부터 ‘통닭’은 ‘치킨’이란 서구화된 이름으로 불리게 된다. 80년대 재래시장 내 닭튀김 집은 모두 ‘켄터키 후라이드(프라이드) 치킨’을 판매한다고 써붙였을 정도였다.

프라이드치킨과 쌍벽을 이루는 양념치킨은 1982년 대전에서 출발한 ‘페리카나’에서 시작됐다.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 1988년 서울올림픽을 거치면서 치킨은 배달음식으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박현종 bhc치킨 회장과 가수 악동뮤지션 이수현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성화봉송 서울 구간 셋째날인 15일 강남구 신사동 일대에서 토치 키스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치킨 한류 아시아 넘어 세계로

19일 치킨 프랜차이즈업계 관계자는 “한국 치킨이 외국인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는 비결은 다양성”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경우 프라이드나 구이 등 조리법이 한 두개에 그쳐 단순하지만 한국은 브랜드마다 조리법은 물론 소스가 모두 달라 각기 색다른 맛을 낼 수 있어서다.

일례로 우리나라에서 판매 중인 대표적인 치킨은 프라이드를 시작으로 양념치킨, 마늘치킨, 간장치킨, 구운치킨, 파닭 등을 꼽는다. 하지만 여기에 각 업체들마다 고유의 레시피로 다른 맛을 내고 있고, 새로운 맛을 가진 신제품들이 나오고 있어 종류를 센다는 것은 무의미하다.

즉 다양한 기호를 만족시키면서도 뛰어난 맛을 추구하다 보니 외국인들의 입맛에 딱 맞아 들어간 것이다.

평창올림픽을 취재 중인 뉴질랜드 기자는 지난 14일 “평창 올림픽의 진정한 우승자는 한국 프라이드치킨”이라는 기사를 올려 주목을 받기도 했다.

데이비드 디 솜마 뉴스허브 기자는 “지난 한주 동안 집으로 날아갈 수 있을 만큼 많은 양의 닭 날개를 먹었다”며 “현지인은 물론이고 관광객들도 열정적으로 먹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KFC가 한국식 프라이드 치킨(Korean Fried Chicken)이며 KFC는 이번 평창올림픽에서 금메달감”이라고 평가했다.

현재 각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평창 특수를 톡톡히 보고 있다. BHC치킨은 평창올림픽이 열린 지난 9일(개회식)부터 14일(명절전)까지 전주 대비 10%정도 매출 상승을 누렸다. 교촌치킨의 매출도 같은 기간 5% 정도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2월은 설 명절이 있어 매출이 줄어드는 비수기로 꼽힌다”면서도 “평창동계올림픽 효과로 오히려 매출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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