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에도 집 팔겠다는 부자 47% 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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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조 기자
입력 2018-01-31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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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부동산 관련 규제에도 불구하고 부자들은 여전히 부동산 자산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시에 금융자산 비중 확대, 외화자산 투자 등에도 높은 관심을 보였다.

◇ "부동산 경기 회복 기대···자산 구성 유지"

KEB하나은행은 31일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PB고객 80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보유 중인 주택의 일부 또는 전체를 매각했다는 응답자는 4.7%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이날 KEB하나은행과 하나금융연구소가 내놓은 '2018년 한국 부자 보고서(Korean Wealth Report)'를 보면 현재 부자들의 자산 포트폴리오 구성은 부동산 50.6%, 금융자산 43.6%를 차지한다. 현재 자산 구성을 유지할 것이란 응답자는 43%에 달했다.

특히 보유 중인 투자용 부동산을 2~3년 내 매각할 의향이 없다는 응답 비중이 58.6%로, 반대의 경우보다 3배가량 높았다. 이는 향후 실물 및 부동산 경기에 대한 부자들의 전망이 긍정적인 데서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부자들의 22%는 향후 5년간 국내 부동산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직전 조사 결과(7%)보다 상당히 상승한 수치다. 부동산 경기와 직결되는 실물 경기에 대한 전망도 회복될 것이란 응답자가 33%로 전년(10%)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부자들의 2018년 경기 전망은 지난해보다 긍정적으로 전환됐다"며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직접적인 자산 포트폴리오 변화에 영향을 미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부자들은 투자 목적 주택을 최소 한 채 이상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응답자의 85.6%가 해당한다. 투자 목적 주택의 종류로는 중소형 아파트가 가장 많았고 이어 오피스텔, 대형아파트 등의 순이었다.

상업용 부동산의 경우 82.9%가 보유 중인 가운데 세부 종류로는 상가·건물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올해 부자들의 부동산 투자 계획은 상가·건물(47.6%)이 직전 조사 대비 9%포인트 감소했고, 투자용 주택 및 아파트(16.7%)는 같은 기간 5%포인트 증가했다.

◇"ELS, 외화자산, 가상화폐 등 금융자산 선호 다양"

부자들은 올해 금융자산 목표 수익률을 지난해(6.61%)보다 0.93%포인트 높은 7.54%로 설정했다. 선호 금융상품 1순위는 단연 지수연계 금융상품(ELS, ELT)이었다.

금융자산 중에는 ELS, ELT 등 지수연계 금융상품(61.4%)과 공모형 주식형펀드(36.3%)의 선호도가 높았다. 그 외 단기 금융상품(1년 미만 정기예금, MMDA, CMA 등), 정기예금(1년 이상)이 각각 30.5%로 동률을 차지했다.

또 4차 산업 관련 금융상품은 물론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있는 크라우드 펀딩, P2P, 가상화폐 등에 대한 선호도 높게 형성된 점을 특징으로 꼽았다.

외화자산에 대한 투자 및 관심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모습이다. 응답자의 약 83.3%가 외화자산을 보유 중이며, 전체 금융자산 중 평균 9.8%를 외화금융자산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부자들은 자산 관리 및 운영과 관련한 의사결정 시 PB와 주로 의논한다(49.7%)고 답했다. 배우자와 상의한다는 응답 비율은 21.1%, 혼자 판단은 19.5%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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