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의 OTT 전략... 키워드는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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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준호 기자
입력 2018-01-17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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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하루 120만명이 이용하는 ‘카카오페이지’에서 동영상 서비스를 선보인다. 카카오는 이미 수많은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사업자가 경쟁을 펼치는 상황에서 뒤늦게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차별화된 시청방식과 콘텐츠를 내세워 OTT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방침이다.

카카오는 17일 카카오페이지의 대대적인 업데이트를 통해 영화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카카오의 동영상 콘텐츠는 영화를 시작으로 지상파, 종편, 케이블을 포함한 국내 드라마와 예능, 해외 드라마와 애니메이션까지 순차적으로 확대된다.
 


OTT 후발주자인 카카오가 내세운 차별화 전략은 ‘10분 미리보기’와 ‘구간별 영상 선택’이다.

카카오는 ‘일단 10분 플레이’라는 새로운 시청 방식을 도입해 10분까지 미리보기를 제공하고, 이용자가 충분히 영상을 감상해 구매를 결정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 포즈앤플레이(P&P) 방식도 도입했는데, P&P는 전체 영상을 구간별로 선택해 골라볼 수 있게 만든 방식이다. 영화 한 편을 한 번에 다 감상할 시간이 부족하거나, 아직 구매 할 의사가 충분치 않은 이용자들에게 다양한 소비 방식을 제공한다.

카카오가 미리보기 영상과 구간별로 쪼갠 영상 시간을 10분으로 설정한 데는 이유가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보편적으로 영화를 제작할 때, 초반 10분에 관객들의 몰입을 끌어내기 위해 가장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며 “한 편의 영화의 최대 매력은 초반 10분에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10분이라는 단위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이용자가 영화를 끝까지 볼지 말지를 결정하는데는 적어도 10분이 필요할 것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국내 OTT 대표주자 SK텔레콤의 OTT서비스 '옥수수'의 경우 영화 시청에 앞서 제공되는 미리보기 시간은 3분으로 제한됐으며, KT의 '올레TV모바일'이나 LG유플러스의 '비디오포털'은 미리보기 서비스 없이 예고편만 제공하고 있다. 카카오의 10분 미리보기 서비스가  경쟁사에 비해 차별화됐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P&P 방식으로 영화를 10분 내외 구간으로 나눠 제공한 것도 카카오페이지가 모바일 플랫폼이라는 점을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페이지는 모바일 플랫폼이고, 영화와 같은 동영상 콘텐츠를 모바일에서 소비하는 것으로 생각했을 때 최적의 길이가 10분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제작된 모바일용 드라마는 대부분 10분 내외의 길이로 서비스 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모바일에서는 10분 내외 길이의 동영상을 소비하는 것이 이용자들도 익숙할 것”이라며 “10분보다 더 짧아지면, 영상을 시청하는 것에 있어 흐름이나 호흡이 많이 깨질 수도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카카오페이지의 IP(지적재산권)를 활용해 콘텐츠도 차별화했다. '강철비' 등 극장 동시작부터 '오리엔트 특급살인',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등 최신 화제작까지 국내외 인기 영화를 카카오페이지에서 즐길 수 있게 했다. 소설 원작 웹툰이자 드라마 제작 예정인 '김비서가 왜그럴까'. '드림사이드' 등도 카카오페이지의 대표적 IP다. 

이진수 카카오 콘텐츠 부문 부사장은 “카카오페이지는 글, 그림, 그리고 영상까지 콘텐츠 간의 유기적결합을 통해 스토리 종합 플랫폼으로 진화했다”며 “'10분 플레이', 'P&P' 등 카카오페이지의 운영 노하우가 담긴 새로운 시도로 성공 스토리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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