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에… 관심유발에… 차곡차곡 쌓이는 ‘퍼거슨의 1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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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18-01-16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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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중궈신문 제공]


박지원 전 국민의당 대표는 지난 14일 페이스북에 “모처럼 술을 많이 마셨다. 오랫동안 정치했지만 안철수 대표같은 사람은 처음 봤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지지자들은 응원하는 내용의 댓글을 달았지만 일부는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앞서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욕설이 담긴 글을 올렸다가 논란이 되자 사과한 바 있다.

정치인과 연예인 등 유명인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적극적인 소통에 나서고 있다. SNS는 지지자들과 대화를 할 수 있는 창구역할과 자기를 알리는 PR공간으로 활용된다. 하지만 간혹 가공되지 않은 글들로 인해 낭패를 보는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SNS에 올린 잘못된 글 하나로 많은 개인과 공인이 퍼거슨에게 1승씩을 상납하고 있는 것이다.

알렉스 퍼거슨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은 SNS에 대해 “인생의 낭비”라면서 “인생에서 할 수 있는 게 백만 개는 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는 2011년 웨인 루니가 트위터에서 팔로워들과 논쟁을 벌인 것에 대한 충고 차원의 발언이었다. 누리꾼들은 퍼거슨의 이같은 말을 인용해 SNS에서 문제가 발생한 경우 ‘1승’이라는 표현으로 에둘러 비판하는 것이다.

◆관심유도가 관종으로…

연예인들의 경우 과한 관심유도가 역효과를 불러오는 경우가 많다. 관종(관심종자)이 되는 경우다. 배우 서유정과 예정화가 곤혹을 치른 사건이 대표적이다.

서유정은 지난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탈리아에서 사자상에 올라 탄 사진을 게재했다. 누리꾼들로부터 ‘문화제 훼손’이라는 비난이 이어지자 사진을 삭제하고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경솔한 행동으로 실수를 저지른 점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다”고 했다.

앞서 지난해 4월 전주 한옥 마을을 방문한 예정화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전주 경기전의 명물인 와룡매를 훼손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에 휩싸였다. 꽃을 들고 있었고, 출입이 제한된 울타리 안에 들어가서 사진을 찍은 것이 화근이었다. 예정화측 소속사는 “나무를 훼손하지는 않았으나 출입이 제한된 공간에 입장하여 사진을 촬영한 것은 잘못된 행동임을 인지하고 있다”며 “진심으로 뉘우치며 반성하고 있다. 앞으로 더 주의하고 행동하도록 하겠다”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빅뱅 탑과 대마초를 흡연한 혐의로 집행유예 선고를 받은 가수 연습생 한서희도 본인이 ‘관종’임을 밝히고 활발히 SNS활동을 보이기도했다.

◆음주 SNS 경계해야

음주 SNS도 경계 대상이다. 직장인 A씨는 회식을 마치고 인사불성상태로 집에 들어왔다. 다음날 아침 그는 카카오톡으로 다수의 메시지가 와 있는걸 확인했다. 페이스북에 좋지 않은 내용의 글이 있으니 어서 삭제하라는 내용들이었다. 확인해 보니 회사에 대한 불만을 욕설과 함께 적어 올린 걸 볼 수 있었다. 그는 즉시 글을 삭제했으나 이미 내용이 회사에 알려져 주의하라는 경고를 듣게 됐다.

개그맨 김지민은 한 프로그램에 나와 “SNS는 좋은데 음주를 하고 쓰면 사고가 난다”면서 “비밀번호를 어렵게 설정하고 로그아웃을 해 술에 취하면 로그인을 못하도록 해뒀다”고 음주 SNS예방법을 소개했다. 같은 프로에 출연한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은 “정치인의 사고 SNS는 80%가 음주”라고 밝히기도 했다.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정신건강의학교실이 내놓은 연구자료에 따르면 “술을 많이 마시는 위험음주군이 SNS 중독 성향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는 스마트폰 중독의 위험요인으로 알려진 충동성과 자기통제감의 결여가 중독행동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종합적으로 흡연 및 음주와 같은 물질 중독과 스마트폰 중독과 같은 행위 중독이 공존한다”며 “이같은 특성을 이해한 포괄적인 중재 시행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정보화진흥원은 이같은 SNS와 스마트폰 중독을 고쳐기 위해 눈앞에 있는 스마트폰은 종이 한 장으로 가려두거나 사용하기 전에 무엇을 하려 했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등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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