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활성화]코스닥 무엇이 문제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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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재 기자
입력 2018-01-1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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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코스닥시장은 유동성 부족으로 모험자본시장에서 제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 다른 자산에 비해 투자 매력이 떨어지고 코리아 디스카운트, 코스피 2부 시장 등 부정적인 인식이 여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11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코스닥 지수는 출범 당시와 비교해 약 16% 낮은 수준이다. 코스닥이 정규시장에 출범한 1996년 지수는 1000선이었다. 자금조달 규모 역시 2000년 7조1000억원에서 지난해 5조원으로 줄었다.

금융위는 시중 단기유동자금이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으나 코스닥시장으로 유입되는 규모는 기대 수준보다 미흡하다고 진단했다.

우선 투자 대상으로서 주식은 근본적으로 비교열위에 있다는 평가다. 2013년 이후 코스닥지수는 부동산지수보다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해 11월 기준 전년 대비 코스닥지수 증감률은 22.2%인 반면 같은 기간 강남 아파트지수 증감률은 4.8%에 불과했다.

시가총액 증가량은 부동산시장이 2012년 이후 5년간 총 678조6000억원이 늘어나며 코스피·코스닥보다 많았다. 다만 증가 속도는 코스닥이 가장 빨랐다.

이에 금융위는 부동산 자금을 주식시장으로 유인하기 위해 주식 투자에 대한 별도 인센티브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미국과 일본, 영국 등 금융선진국은 장기 주식투자에 대해 낮은 세율과 소득공제를 제공하고 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도 코스닥 신뢰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현재 시장에는 코스닥 기업이 기업지배구조 취약성과 회계부정 등으로 재무정보에 대한 신뢰도가 낮다는 인식이 있다.

시가총액이 상대적으로 작아 불공정거래 행위에도 취약한 구조다. 이는 주가조작 등 일부 기업에서 나타난 문제점이 코스닥 전반으로 퍼지는 결과를 낳았다. 향후 회계 투명성을 높이고 불공정거래를 근절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한 상황이다.

투자자 측면에서 보면 코스닥 상장사의 특성상 위험 감내 능력이 있고 장기투자 성향을 지닌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 참여가 중요하다. 다만 현재 코스닥시장은 개인투자자 거래 비중이 90% 이상을 차지한다. 지난해 말 기준 코스닥 시장에서 기관과 외국인의 거래 비중은 각각 4%, 6%다.

코스닥시장 독자적 경쟁력이 부족해 코스피 2부 시장으로 느껴지는 경향도 강하다. 코스피, 코스닥 간 경영 성과를 공유하고 예산·인사 관리가 일원화돼 자발적인 노력이 미흡하다는 견해다.

금감원 관계자는 "코스닥은 단순 중개업 중심에 머물러 있다"며 "혁신 기업을 발굴해 함께 성장하는 종합적인 기업금융 역량이 부족하다"고 전했다.

증권사 기업금융 기능이 실물경제 여건과 기업·투자자들의 수요 변화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국내 증권사의 투자은행(IB) 수익 비중은 10% 미만이다. 또한 중기 자금조달의 99%가 은행 대출에 의존하는 구조도 지속되고 있다.

향후 금융위는 기업의 다양한 자금 수요에 따라 '맞춤형 금융'을 제공할 수 있는 혁신적인 금융투자업자를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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