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샤이니 종현 발인, 여성팬 자살기도 "종현 오빠 따라갈 거야"..베르테르효과 현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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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효 기자
입력 2017-12-21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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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서도 자살 급증 우려

 21일 오전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故 샤이니 종현(본명 김종현)의 발인이 엄수되고 있다. 푸른밤 측은 故종현 추모방송을 취소했다./사진=연합뉴스

21일 故 샤이니 종현 발인이 거행된 가운데 인도네시아의 한 여성팬이 자살을 기도했다. 이에 따라 故 샤이니 종현 발인 후 유명인이나 자신이 모델로 삼고 있던 사람 등이 자살할 경우 그 사람과 자신을 동일시해서 자살을 시도하는 현상인 베르테르효과가 현실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런 우려를 의식한 듯 故 샤이니 종현 발인 후 MBC 라디오 ‘푸른밤 이동진입니다’ 측은 21일 있을 예정이었던 故종현 추모방송을 취소했다.

‘연합뉴스’가 트리뷴뉴스 등 현지 언론을 출처로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국적의 샤이니 팬 데비는 지난 18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영어와 한글로 올린 글에서 “더는 견딜 수 없다. 엄마, 아빠, 종현 오빠, 곧 따라갈 거야. 나를 기다려줘"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 여성은 “부모님에 이어 아이돌까지 잃은 이상 삶을 포기해야 할까”란 글을 올렸다.

현지 케이팝 팬클럽 회원들에 따르면 그 직후 데비는 약물 과다복용으로 쓰러진 채 발견돼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았다. 데비는 19일 낮 의식을 회복하고 “자살을 기도한 것을 후회하며 나를 걱정해 준 동료 팬들에게 감사한다”고 밝힌 뒤 트위터 계정을 폐쇄했다.

인도네시아 언론은 “종현의 죽음에 식음을 전폐하고 오열하던 여성 팬이 탈진해 쓰러지는 등의 사례가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故 샤이니 종현 발인 후 국내에서도 베르테르효과로 인해 자살이 급증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08년 9월과 10월 배우 안재환과 최진실이 연이어 사망한 후 그해 10월 한국의 월별 자살률은 평균보다 세 배 높았다. 더구나 종현 같은 20대 청춘 톱스타들이 자살했을 경우에는 베르테르효과는 더욱 심하게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종현은 영원한 27살’이라는 식의 보도가 나오고 있는 것과 같이 종현처럼 ‘젊고 잘 생기고 멋 있는’ 20대 청춘 톱스타들이 자살하면 “젊었을 때 자살하면 영원히 대중들에게 ‘젊고 잘 생기고 멋 있는’ 모습으로 남을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 또한 지금과 같이 ‘한 살이라도 어린 것’이 큰 강점인 상황에선 베르테르효과는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중앙자살예방센터의 한 관계자는 21일 ‘아주경제’와의 통화에서 “故 샤이니 종현 발인 등에 대한 언론 보도를 계속 모니터링하고 있고 (자살 방법 등을 구체적으로 보도하지 말고 미화하지 말 것을)권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포츠조선’에 따르면 MBC 라디오 관계자는 21일 “전문가들과 논의한 결과 고인의 육성이 전파를 타는 것이 미치는 사회적 파장을 고려, 추모 방송을 취소하기로 어렵게 결정했다”며 푸른밤 故종현 추모방송 취소 소식을 전했다. MBC 라디오국은 지난 2014년 2월 3일부터 2017년 4월 2일까지 3년간 '푸른밤, 종현입니다'를 진행했던 고인을 기리고자 추모방송을 준비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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